S&P·다우존스·나스닥 지수 모두 하락세
이번 주(13~17일) 뉴욕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에 따라 조정 장세가 지속할지 주목됩니다.
소비자물가는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소매판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부진하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고물가 상황에서 성장이 둔화하는 것을 뜻합니다. 1970년대 오일쇼크로 물가가 폭등하고, 실업률이 급등했을 때가 대표적입니다.
지난 8월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이후 이코노미스트들이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하향하면서 이러한 우려는 커졌습니다.
이번 주 14일에는 CPI가 발표되며 16일에는 소매판매 지표가 나옵니다.
지난 7월 CPI는 전월보다 0.5% 오르고, 전년보다 5.4% 올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CPI가 전월보다 0.4% 상승하고, 전년보다 5.4% 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CPI가 예상치를 웃돌거나 지금 수준을 유지하면 고물가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5%를 넘는 물가 상승률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돕니다.
한동안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준이 서둘러 테이퍼링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연준은 올해 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이 주목하는 또 다른 지표는 소매판매입니다. 미국의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동력이라 성장세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로 여겨집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7% 줄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난 7월에도 소매판매가 1.1% 줄어든 바 있습니다.
8월에는 델타 변이의 재확산으로 항공기 예약 취소가 크게 늘었습니다. 8월 고용은 예상보다 크게 줄어 델타 변이가 상당히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소매판매에 대한 기대도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소매판매가 또다시 줄어들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 연준이 테이퍼링을 서두를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어 속도는 점진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식시장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성장이 둔화하면 지금과 같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여기에 하반기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서면 증시를 떠받쳤던 대규모 부양책이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가격에 반영될 수 있어 투자자들은 더욱 방어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장 9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이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나온다면 증시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통상 애널리스트들은 9월은 1년 중 주식시장에서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해왔습니다. 올해는 9월 하순부터 10월까지 예산안이나 부채한도 협상을 앞두고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시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예산안 논쟁도 또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3조 5,000억 달러 규모 예산안을 공화당 지원 없이 통과시키기 위한 '예산조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원 12개 상임위가 오는 15일까지 예산안을 각각 제출하면 이를 취합해 심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투자자들은 이번 법안에 담길 구체적인 증세 계획을 주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별도로 민주당은 1조 2,000억 달러 규모 인프라 예산안을 오늘 27일까지 하원에서 처리하겠다는 시간표를 내놓았습니다. 인프라 예산안은 앞서 상원을 통과한 바 있습니다.
S&P500지수와 다우
지난 한 주 동안 양 지수는 각각 1.69%, 2.15% 떨어졌습니다. 나스닥지수도 한 주 동안 1.61% 밀렸습니다. 이에 따라 9월 들어 3대 지수는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S&P500 지수는 지난해 10월 뒤 매월 2% 이상의 조정도 없이 상승해왔으며, 9월 들어 1.4%가량 하락한 상태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