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시대. 작년엔 47일간 장마가 이어지더니 올해는 봄비가 많이 내렸다. 대신에 장마가 사라지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다가 늦여름에 때아닌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이런 날씨에 타들어가는 건 농심(農心)이다. 작물이 자라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바로 햇빛인데, 도무지 예측불허이다보니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모른다.
그래서 햇빛을 대신하는 이른바 '식물 생장용 조명'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완벽한 날씨 통제가 가능한 이른바 버티컬 팜(vertical farm) 즉 인도어 팜(실내농장)은 물론이고 비닐하우스, 유리온실 등 시설 농업에서도 햇빛을 보강하기 위한 조명기기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화초를 잘 기르기 위해 조명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식물 생장용 조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 있다. 바로 '히포 라이트'라는 조명 브랜드로 유명한 디에스이(DSE)가 바로 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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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기기 전문업체인 디에스이가 경북 상주 공장에서 운영중인 컨테이너형 버티컬팜의 모습. 이 회사는 `히포 팜텍`이라는 브랜드로 식물 생장용 LED 조명기기를 만들고 있다. [사진 제공 = 디에스이] |
이 회사는 농업이 첨단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식물 생장용 조명 시장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조명에는 '히포 팜텍'(HIPPO FarmTech)이라는 새 브랜드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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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우영 디에스이 수석연구원이 자체 운영중인 컨테이너형 버티컬팜 안에서 히포 팜텍 LED조명 아래에서 엽채류가 잘 자라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정혁훈 기자] |
강영준 DSE 대표는 "히포 팜텍 조명은 여러 파장대의 색을 다 섞어 '풀 스펙트럼'을 구현함으로써 일반 가정용 조명과 비슷하게 은은한 색이 나도록 했기 때문에 사람 눈을 피곤하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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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에스이가 운영중인 컨테이너형 버티컬팜 안에서 버섯류가 자라고 있다. 왼쪽은 히포 팜텍이 개발한 연노란빛의 LED조명으로, 오른쪽은 청색 계열의 타사 조명으로 재배되고 있다. [정혁훈 기자] |
상주 공장 내에 위치한 버티컬 팜에서는 엽채류와 과채류, 새싹류, 버섯류 등을 각기 다른 공간에서 키우고 있다. 이 곳에서는 히포 팜텍 조명과 함께 다른 회사 제품도 사용하면서 그 효과를 비교 분석한다. 한우영 디에스이 수석연구원은 "상추와 같은 엽채류는 얼마나 크고 무겁게 잘 자라느냐가 중요하다"며 "히포 팜텍은 타사 농업용 조명에 비해 30~40% 정도 중량이 더 나온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이런 결과에 대한 객관적 검증을 위해 공인된 기관에 테스트 의뢰 준비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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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에스이가 운영중인 컨테이너형 버티컬팜 안에서 재배된 감자 모습. [정혁훈 기자] |
디에스이는 히포 팜텍 조명의 시장성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길선 디에스이 해외마케팅 차장은 "지구온난화 여파로 기후변화가 심해지면 심해질 수록 버티컬 팜, 비닐하우스, 유리온실은 물론 일반 가정 내에서도 식물 생장용 조명 사용이 늘
[정혁훈 농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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