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꺽이지 않는 소비자물가 상승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장철도 아닌 시기에 소금 가격이 이례적으로 치솟는 한편, 달걀값은 지난 1월부터 고공행진 중이다. 과일과 축산물 가격 또한 여전히 강세인 가운데이날부터 국민지원금 지급 신청이 시작되며 정부의 물가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6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8월 공업제품 소비자물가지수는 105.04로 1년전 대비 3.2% 상승했다. 2012년 5월(3.5%) 이후 9년 3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달 가공식품 가격은 작년 동월대비 2.3%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소금 가격이 1년 전보다 14.6% 뛰어올랐다. 2012년 7월(23.6%) 이후 9년 1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김장철이 아닌데도 소금값이 이례적으로 오른 이유는 최근 염전 면적이 감소하고 연이은 장마와 태풍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 원전 방류로 4~5년 뒤 바다 오염을 우려하는 전망이 나오자 일각에서 '사재기 수요'마저 생겨 소금값을 끌어올렸다. 오는 10~12월 본격적으로 김장철을 맞이하면 소금 가격은 더 뛸 수 있다.
소금 외에 드레싱(11.9%), 식초(10.8%), 잼(8.8%), 물엿(7.9%), 참기름(7.5%), 식용유(5.1%) 등 가정 요리에 주로 쓰이는 조미료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쌀 가격 상승에 막걸리 가격은 전년대비 17.1% 뛰었고, 빵(5.9%)과 떡(5.8%) 역시 함께 올랐다.
비스킷(11.1%), 스낵과자(4.7%) 등 간식류와 국수(10.7%), 파스타면(4.4%) 등 식재료, 햄·베이컨(7.6%), 생선통조림(6.8%), 부침가루(6.1%), 두부(5.5%), 된장(4.3%) 등 부식 재료도 오름세를 보여줬다.
농축수산물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달걀은 올해 1월(15.2%)부터 8개월 연속으로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년대비 54.6%의 상승폭을 보여줬다.
이어 시금치(35.5%), 고춧가루(26.1%), 쌀(13.7%), 돼지고기(11.0%) 등이 크게 올랐다.
추석 명절에 수요가 많은 과일이나 축산물 가격 역시 강세를 보인다. 특히 추석 전 소득 하위 88%에 1인당 25만원씩 지급하는 국민지원금이 시중에 풀리면 물가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에 힘이 실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관계자는 "국민지원금으로 시중에 돈이 풀리면 소비심리를 자극해 축산물 등의 가격을 더 끌어올리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추석이 임박하면 배나 사과의 출하량이 늘어 과일값은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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