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선택을 한 김포 택배 대리점장의 유가족이 협박과 폭언을 했다고 유서에 적힌 택배기사 12명을 고소고발하기로 했습니다.
김포 택배 대리점과 비슷한 협박을 받았다는 다른 대리점주들의 주장도 잇따르고 있는데, 노조비 대납까지 요구받기도 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에서 택배대리점을 운영하는 정 모 씨.
택배노조 소속 기사들로부터 비조합원 기사들을 노조에 가입시키거나 노조에 가입한 것처럼 조합비를 대납하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전 택배대리점장
- "(비노조원) 열세사람의 몫을 나보고 조합비를 내라고 했어요. 얘네들의 목적이 전 택배종사자의 민주노총가입이고…."
조합비 대납을 거절하자, 택배기사들이 배송지연 등 태업으로 맞섰다는 게 정 씨의 주장입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전 택배대리점장
- "그럴 필요가 없잖아요. 안 했어요. 그러니까 (내가) 타깃이 되어버린 거에요."
이같은 협박은 다른 택배사에도 만연해있다는 게 대리점장들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경기 성남 택배대리점장
- "(택배기사들을) 노조에 가입시켜달라. 그러면은 우리가 소장님들은 안 건드리겠다, 같이 가자, 이런 식으로…."
대리점연합회는 김포 대리점장의 유서에 적힌 택배기사 12명을 다음 주쯤 고소고발하면서, 택배노조를 상대로도 법적 대응에 나설지 검토 중입니다.
택배노조측은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조합원들의 괴롭힘 사례도 추가로 파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이은준 VJ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