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1.5↑…MB 때는 오히려 감소
서울 내에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중산층을 기준으로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8년 6개월을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늘(3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 3분위 가구, 3분위 주택의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은 18.5를 기록하면서 2008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3분위 소득 가구가 같은 3분위 가격의 주택을 사기 위해서는 18년 6개월 동안 월급 일체를 저축해야 함을 의미하며 이번에 기록한 3분위 PIR 18.5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만 해도 3분위 PIR 값은 10.9였습니다. 약 4년 만에 7.6 늘어난 것으로, 이러한 오름세는 지난 정부와 비교해봐도 확연히 가파릅니다.
박근혜 정부(2013년 2월~2017년 5월) 당시 PIR은 9.4에서 10.9로 1.5(1년 6개월)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이명박 정부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8년 12월 11.9를 기준점으로 할 때 임기 종료 시점인 2013년 2월에 9.4를 기록하면서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KB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3분위 주택 가격은 올 8월 기준 10억 8,337만 원으로 2017년 5월(5억 1,602만 원)과 비교했을 때 4년 만에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그러나 도시 지역 가구의 3분위 월 명목소득은 2017년 2분기 393만 5,815원에서 올 2분기 466만 8,410원으로 18.6%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전문가는 "근로 소득보다 자산 소득이 가파르게 오르면 근로 의욕을 꺾는 문제가 있다"며 "집값 안정을 위해 공급을 늘리고 시장에서 수요자의 힘을 키워 가격 하락을 유도하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수도권의 상위 20% 주택 가격도 통계 집계 사상 처음으로 15억 원을 넘어서며 문재인 정부
지역별로는 서울의 상위 20% 주택가격(22억 2,794만 원)이 전월 대비 3,209만 원 오르면서 처음으로 22억 원대를 찍었고, 인천의 5분위 주택가격은 7억 원대를 돌파했으며 경기도 9억 6,199만 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