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소속 기사들과 갈등을 겪다 세상을 떠난 이 모 대리점장의 영결식이 유족들의 오열 속에 엄수됐습니다.
택배노조는 일부 조합원이 고인을 괴롭힌 행위를 확인했다면서도, 택배 본사가 고인에게 대리점 포기를 요구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족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앞세워 고인의 마지막 목소리마저 부정한다며 노조 측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극단적인 선택 끝에 세상을 등진 이 모 택배대리점장의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동료들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플래카드를 택배차량에 걸고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입장 표명을 미뤄왔던 택배노조는 일부 조합원들이 고인을 집단으로 괴롭힌 사실을 단체대화방에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태완 / 전국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
- "조합원들의 일부가 고인에게 인간적 모멸감을 줄 수 있는 내용의 글들을 단톡방에 게재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노조원들이 고인에게 대리점을 포기하도록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본사의 지사장이 고인을 압박했다며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유족들은 발끈했습니다.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앞세워 고인의 마지막 목소리마저 부정하는 파렴치한 태도라며 법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해당 택배사의 대리점연합회는 노조가 이번 사태를 물타기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홍우희 / 택배대리점연합회 부회장
- "(유서에) 택배노조원들 12명이 고인을 괴롭히는 여러 가지 내용들 담고 있지 않습니까. 왜 원청을 자꾸 끌어들여서 물타기를 하고 본인들은 빠져나가려고 합니까."
고인의 분향소나 영결식에는 집단 괴롭힘을 가한 노조원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