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발언' 논란 일본 화장품 DHC, 결국 한국 사업 철수

"코로나19 사태까지…한국 시장 철수, 불가피했을 것"

‘혐한 발언’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가 한국 시작 진출한 지 약 20년 만에 한국에서 철수합니다.

어제(1일) DHC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에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 여러분들을 만족시키고자 노력했으나 아쉽게도 국내 영업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갑작스러운 영업 종료 안내로 불편을 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지난 2002년 4월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해 승승장구하던 DHC는 지난 2019년 한·일갈등으로 촉발된 노재팬(일본산 불매운동)을 두고 일본 내 자매회사인 ‘DHC 텔레비전’이 “한국은 원래 바로 뜨거워지고 바로 식는 나라”라는 혐한 발언이 담긴 유튜브 콘텐츠 ‘도라노몬 뉴스’를 내보내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후 DHC는 국민적인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었고, 이에 한국법인 대표 김무전 DHC코리아 대표가 직접 나서 “DHC텔레비전 출연진의 모든 발언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곧 야마다 아키라 DHC 대표이사의 “한국 언론에서 우리 프로그램을 비난하지만 사실에 근거한 정당한 비평”이라는 발언이 알려지며 더욱 강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후 DHC는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국민들의 인식은 ‘일본 브랜드’ 그 뿐이었습니다.

연 매출 100억원을 넘나들 정도로 뜨겁던 브랜드는 이렇게 한 순간 식어버렸고, 결국 철수를 결정하게 된 겁니다.

이에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노재팬’ 운동의 여파는 일본 브랜드에는 확실히 큰 타격이었다”면서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더해지면서 한국 시장 철수는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