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장품 회사 DHC가 한국에서 철수한다.
DHC 코리아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영업종료' 소식을 알렸다. DHC코리아는 안내문에서 "안녕하세요 DHC KOREA입니다. 오랫동안 DHC KOREA를 사랑해주신 고객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라며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 여러분들을 만족시키고자 노력하였으나 아쉽게도 국내 영업종료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DHC KOREA 쇼핑몰의 영업은 2021년 9월 15일 오후 2시에 종료된다며 마일리지 역시 같은 시간까지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로써 2002년 4월 한국에 진출한 DHC코리아는 19년 5개월만에 철수하게 됐다.
당시 DHC는 배우 김희선 모델로 내세워 영향력을 확대하며 대박을 냈다. '스베스베'(매끈매끈)이라는 일본어 의성어를 사용한 마케팅으로 대표 제품 딥 클렌징 오일을 메가 히트상품으로 만들기도 했다.
DHC 코리아는 이같은 결정에 대해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을 필두로 한 K뷰티의 급성장에 따른 입지 축소, 과거 혐한 발언으로 국내에서 불매 운동이 지속된데 따른 매출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DHC자회사인 DHC테레비는 지난 2019년 8월 혐한 발언이 담긴 유튜브 콘텐츠를 내보냈다.
극우 성향의 인사가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한국은 원래 바로 뜨거워지고 바로 식는 나라다. 일본은 그냥 조용히 두고봐야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해 지금의 한글이 됐다"며 역사왜곡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당시 국내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시기였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 DHC 불매운동이 시작됐고 각종 매장 등에서 DHC 제품 판매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DHC코리아는 DHC텔레비전의 콘텐츠에 대해 사과했지만 지난해 12월 또 다시 일본 본사 회장이 홈페이지를 통해 재일 한국·조선인을 비하해 논란이 됐다.
지난해 12월 16일 일본 화장품 기업 DHC가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 회장은 홈페이지에 '자포자기 추첨에 대해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건강보조식품 경쟁사인 산토리와 자사를 비교하면서 "산토리의 CF에 기용된 탤런트는 어찌 된 일인지 거의 전원이 코리아(한국·조선)
여기서 '존(チョン)'은 일본 내에서 한국인을 비하하는 은어로, '조센징'과 같은 뜻으로 사용된다. 이어 그는 "우리(DHC)는 탤런트 기용 등 모든 것이 순수한 일본인"이라고 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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