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의 택배대리점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한 집단 괴롭힘은 다른 대리점에서도 적잖게 있었습니다.
MBN이 취재해보니 점주들은 괴롭힘을 당해도 마땅히 호소할 곳이 없었고, 노조원의 배송 거부로 소비자들도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광주에서 택배대리점을 운영 중인 정 모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집단 괴롭힘에 시달렸습니다.
정 씨는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원에게 갖은 모함과 계약 해지 요구를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A 택배 대리점주
- "딱 제 이야기에요. 똑같아요. 울었어요. 왜 못 견뎠나 애를 셋씩이나 두고 그런데 죽는 사람은 오죽해서 죽었겠어요. 나 같은 사람이 있구나."
또 다른 지역의 택배대리점장인 박 모 씨도 마찬가지입니다.
박 씨는 배송에 차질이 빚어지면 대리점주가 배상해야 한다는 점을 노조 소속 기사들이 악용했다고 말합니다.
노조 소속 기사들이 태업한다고 대체인력을 투입했다가는 부당노동행위 다툼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씨 / B 택배 대리점주
- "그 물건을 배송할 수 있게만 해주면 소장이 됐든 대체 인력이 됐든 할 거 아니야. (대리점주들에게) 스트레스가 되는 거죠. 아무리 나라나 경찰서에 신고를 해도 방법이 없는 거예요."
개인사업자인 택배대리점주는 모욕죄 말고는 법에 호소할 방법이 없는 겁니다.
▶ 인터뷰 : 고용노동부 관계자
- "노동법은 일하는 사람들이 대상이고, 사업주를 위한 조항도 일부 있긴 하지만, 해결해주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전북 익산의 일부 지역에서는 택배 노조원의 태업으로 3주째 물류 배송이 늦어져 물건이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한 고객은 택배를 찾으러 왔다가 봉변만 당했습니다.
▶ 인터뷰 : 택배 배송 지연 피해자
- "도떼기시장처럼 물건이 엄청 쌓여 있어가지고 아직도 못 찾았어요. 택배기사들이 와서는 비아냥거려요. 찾으려면 찾아봐라…."
전문가들은 수수료 문제가 진영논리로 흐르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허희영 /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 "(수수료는) 사업장별로 자율적으로 서로 절충하고 타협할 수 있는 여지를 좀 남겨줘야 되는데 어떤 진영의 논리나 어떤 대결 구도로 자꾸 끌고 가려고 하는 게…."
대리점장과 노조 간 갈등 속에 소비자도 피해를 보고 있지만, 특단의 대책 없이는 이런 일이 언제든 되풀이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이은준 VJ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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