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소속 택배기사들과 갈등을 겪다 극단적 선택을 한 대리점장의 생전 일터에 분향소가 마련됐습니다.
전국 각지의 대리점장들은 분향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김포의 한 택배터미널입니다.
"억울해서 못 보낸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문구가 적힌 조화들이 가득합니다.
택배노조 기사들과 수수료 갈등을 겪다 극단적 선택을 한 이 모 대리점장이 일하던 곳입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전국 약 3백여 곳의 택배대리점장들이 애도를 표하면서 이렇게 분향소 밖 도로까지 근조 화환들이 가득 찼습니다."
멀리 강원도에서 분향소를 찾은 대리점장은 얼마나 억울했으면 극단적 선택을 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정진욱 / 강원 지역 대리점장
- "엄청 힘들어하셨어요. 그때 그만둔다고 했을 때 차라리 그만두라고 할 걸 그 얘기를 못 한 게…. 좀 더 참아라, 참아라 그랬었거든요. 그게 제일 마음에 아파요."
김포 지역 대리점장 동료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습니다.
▶ 인터뷰 : 황상호 / 김포 지역 대리점장
- "발버둥을 치고 노조랑 협의하려고 해도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그런 요구를 계속 요구하고…. 나중에는 말이 없어지더라고요."
정치권에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최재형 국민의힘 예비 대선후보가 유가족을 찾아 위로했습니다.
전국택배노조는 내일 고인의 발인 뒤에 이번 일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