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발언'으로 불매운동에 휩싸인 일본 화장품업체 DHC가 한국에서 결국 철수한다.
DHC코리아는 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 여러분을 만족시키고자 노력했으나, 아쉽게도 국내 영업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온라인 주문 가능일은 오는 15일까지다.
DHC는 2002년 한국에 진출한 뒤 클렌징 오일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19년 8월 일본 DHC 자회사인 'DHC 텔레비전'이 일본 불매운동을 거론하며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 "조센징" 등 혐한 발언이 담긴 방송을 내보내며 보이콧 대상이 됐다.
↑ 1일 오후 5시께 DHC코리아 홈페이지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사진 출처 = DHC코리아]
당시 DHC코리아는 입장문을 내고 "DHC코리아 임직원은 모두가 한국인이고, DHC텔레비전 출연진들의 모든 발언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사과한 바 있다. 그러나 사과 주체가 DHC 본사가 아닌 DHC코리아로 반쪽짜리 사과에 불과하는 지적이 나왔다. DHC는 이날부터 영업 종료일까지 전 품목을 50% 할인 판매한다. 이에 접속자가 한꺼번에 밀리며 접속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그룹 소속 브랜드 슈에무라도 이달 말을 기점으로 국내 영업을 종료한다. 2
005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지 16년만이다. 슈에무라는 일본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우에무라 슈가 1958년 창업한 화장품 브랜드로, 2003년 프랑스 화장품 제조업체 로레알 그룹에 인수됐다. 다만 슈에무라 제품은 여전히 일본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