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의 여름 휴가, 정기 라인 점검 등 여파로 한국 자동차 업계가 두달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개사의 국내외 판매실적은 54만4992대로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3.6% 감소한 5만5213대, 해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줄어든 43만8745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완성차 5개사의 국내외 판매실적이 올해 처음으로 역성장한 지난 7월 이래로 두달 연속 하락세를 그렸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의 지난달 판매실적은 내수 5만1034대, 해외 24만3557대 등 총 29만4591대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아산공장 전기차 생산설비 공사,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미국·브라질 공장 가동 중단 등 여파로 국내외 실적이 모두 줄었다. 기아는 내수 판매가 4만1003대로 6.6% 늘어난 반면 해외 수출이 1.4% 감소한 17만6201대를 기록했다.
한국GM은 내수, 수출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실적이 반토막났다. 내수는 4745대, 수출은 1만1871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5%, 45.7% 감소했다. 최근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 합의에 성공한 르노삼성자동차는 XM3 수출 호조에 힘입어 8846대를 국내외에 판매하며 16%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다. 쌍용자동차는 해외수출 확대로 내수 부진을 일부 만회하며 전년 동기 대비 3.6% 줄어든 7735대를 판매했다.
지난 8월 베스트셀링카는 '자영업자의 발'이라 불리는 1톤 트럭 포터(7424대)가 차지했다. 그 뒤를 신형 스포티지(6571대)와 카니발(5611대), 쏘나타(4686대), 아반떼(4447대) 등이 잇따르면서 베스트셀링카 '톱 10'에 이름 올렸다
한편 현대차는 9월 한달 간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코나, 투싼 등 7월 이전 생산 모델에 대해 출고일자에 따라 15~3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기아는 이달 전 차종 출고고객을 대상으로 최저 2.5% 금리, 최장 60개월 M할부 금융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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