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거래는 뚝 끊긴 상태에서 가격은 올랐는데,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어떤 신호인지 박통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 7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8만 8,900여 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줄었습니다.
거래 절벽 현상은 특히 서울에서 두드러져, 지난해보다 절반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을 사려는 사람이 줄었기 보다 시장에 팔려는 매물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양도세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도를 늦추는 데다, 양도세와 취득세 등 거래 비용이 늘며 1주택자의 갈아타기가 어려워진 것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12억 원 아파트 1주택자가 비과세 혜택을 받아 집을 팔고 14억 원 아파트로 갈아타는 데 드는 비용은 양도세와 취득세, 중개수수료까지 1억 원 넘게 듭니다.
▶ 인터뷰 :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 "팔 때 양도세, 살 때 취득세에 중개수수료 등이 워낙 비싸다 보니 차라리 이사를 미루게 되고, 자연스레 거래 자체가 줄어드는 거죠."
거래 절벽 속에서도 간혹 거래되는 매물은 신고가를 경신하며 집값 오름세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은 1.5% 상승하며,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 매물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거래 없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