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가선 저상 트램 모습 [사진 = 연합뉴스] |
31일 철도차량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조달청이 게시한 '위례선 트램 차량 10편성 구매' 입찰 공고는 응찰자가 없어 결국 유찰됐다.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총 사업비 2600억원이 투입되는 위례선 트램 입찰 공고에서 서울시는 총 10편성(1편성은 1대)을 구매하기로 하고 예산 380억원을 배정했다. 열차 1대당 38억원인 셈인데 국내 업체 가운데 이 가격대에 수지를 맞출 수 있는 곳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을 검토했던 국내 한 철도차량 업체 관계자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국산제품 사용을 강조하고 있지만 현재 책정된 금액으로는 사업이 불가능하다"며 "서울시는 뭐든 좋으니 일단 입찰에 들어오라고 하지만 국토부 인증을 받아야 하는 업체들 입장에서는 외국산을 들여와서 계약을 하더라도 이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위례선 트램은 서울지하철 5호선 마천역을 시작으로 8호선·분당선 복정역까지 10개의 정거장을 연결하는 본선(4.7㎞)과 2개의 정거장을 잇는 지선(0.7㎞)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수도권에선 본격 추진되는 첫 트램이자 전 노선을 전기 배터리의 힘으로 이동하는 무가선 트램이라는 상징성이 크지만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현재 위례선 트램에 책정된 가격은 지난해 두 차례 유찰 끝에 다원시스로 낙찰된 오륙도선 트램에 책정된 1편성 당 40억원보다 적다. 업계에서는 1편성당 최소 50억원은 돼야 차량 제작에서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위례선 트램 입찰에는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중국 '중궈중처(CRRC) 대련'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문을 두드렸지만 조달청은 지난달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GPA)상의 문제를 이유로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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