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골프장을 찾는 분 중에는 시원하게 라운드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었으면 하실 겁니다.
2030세대가 골프인구의 20%에 육박하면서, 골프장이나 골프 의류업계가 고객들의 이런 요구에 변화하고 있습니다.
세상 돋보기,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골프연습장입니다.
마음먹고 채를 휘둘러보지만, 골프공은 엉뚱한 데로 날아갑니다.
30대 직장인 정유진 씨는 여행가기도, 누구를 만나기도 어려운 코로나 시국의 탈출구로 골프를 선택했습니다.
▶ 인터뷰 : 정유진 / 직장인
- "집합금지도 심한데, 자연(골프장)에 가고 이럴 때 정해진 시간에 우리끼리만 나갈 수 있으니까 그게 되게 장점인 것 같아요."
골프인구는 2030세대에서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증가한 45만 명 중 65%가 2030이었습니다.
▶ 인터뷰 : 원윤정 / 골프 프로
- "(예전에는) 20~30대 회원님들의 비중이 10%에서 20% 미만이었다면 최근에는 거의 50%를 차지…."
골프장 문화도 변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한 골프장.
반바지 차림이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편리함과 개성을 추구하는 MZ세대가 골프장에 밀려들면서 반바지를 허용하는 골프장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이렇게 반바지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은 2014년까지 10곳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0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 골프장의 40%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 인터뷰 : 진동진 / 골프장 지배인
- "젊은 세대가 오다 보니까 옷차림도 시원한 차림, 더욱 개방적인 걸 원해서 저희도 더 많이 확대하게 됐습니다."
골프 의류업계도 바빠졌습니다.
예전에는 기능성 위주의 옷을 많이 찾았다면 최근에는 라운드 티셔츠나 후드티 등 편리한 골프 복장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경선 / 골프의류업체 영업팀장
- "꼭 필드에 국한된 게 아니라 야외, 스크린 골프 연습장, 또한 일상생활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이 최근 골프복의 트렌드…."
이외에도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골프복을 빌려주거나 비슷한 나이대의 골프 동반자를 구할 수 있는 앱 등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한 사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세상 돋보기였습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주우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