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정치권은 권익위 부동산 조사 결과에 따른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자진 사퇴 후폭풍으로 뜨거웠는데요.
이와 관련된 이야기 정치부 신재우 기자와 자세히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신 기자, 어제 윤희숙 의원이 갑자기 기자회견을 다시 자청했는데요. 이유는 뭡니까?
【 기자 】
네 첫 번째 기자회견 이후 KDI 재직 시절 내부정보를 이용해 부친에게 투자 정보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 등이 제기되자 재차 해명에 나선 건데요.
윤 의원은 KDI 내부 정보는 KDI 시스템 상 접근이 불가능했다고 반박하면서도, 부친 농지 매매가 투기로 보일 여지는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딸에게 미안하고 농지가 팔리는 대로 시세 차익은 모두 기부하겠다는 부친의 자필 편지를 읽으며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윤희숙 / 국민의힘 의원
- "제 딸 자식이 아니라 모두 이 못난 아비 탓이라 여겨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그러면서 윤 의원은 본인을 직접 공수처에 수사 의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내용도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윤희숙 / 국민의힘 의원
- "저는 지금 저 자신을 공수처에 수사 의뢰하겠습니다. 국회의원이라는 법적 사회적 방패를 내려놨으니 평범한 시민이 받는 수사를 받을 것입니다."
【 질문 2 】
그렇다면 윤 의원은 이제 공수처의 수사를 받게 되는 건가요?
【 기자 】
윤 의원의 바람대로공수처의 수사를 받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농지거래가 됐던 시점인 2016년 윤희숙 의원은 공직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공수처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부패방지법 위반은 물론이고 부친의 농지법 위반 역시 공수처에서 수사할 수 있는 혐의가 아닙니다.
다만 윤 의원은 공수처가 안 되면 합수본에라도 수사를 의뢰하겠다며, 어떤 형식으로든 조사를 받아 결백을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피해자 코스프레를 그만두라며 연일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서용주 /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
- "윤희숙 의원은 셀프 피해자 코스프레를 멈추고 거짓 해명에 대한 사과부터 하시기 바랍니다."
【 질문 3 】
그런데 윤 의원 기자회견은 해명에만 그치지 않았다고요?
【 기자 】
네 윤 의원은 만약 무혐의로 판명난다면, 자신의 결단을 '사퇴쇼'라고 비난하고 각종 의혹을 제기한 여당 의원들도 사퇴하라며 한 명씩 이름을 호명했습니다.
▶ 인터뷰 : 윤희숙 / 국민의힘 의원
- "우원식, 김용민, 김남국, 김영배, 전재수, 장경태, 양이원영, 신현영, 민형배, 한준호. 어떤 혐의도 발견하지 못하면 낄낄거리며 거짓 음해를 작당한 여당 의원들 모두 의원직 사퇴하십시오."
그러면서 이재명 지사도 함께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앞서 언급된 우원식 의원이 이 지사 캠프 선대위원장, 김남국 의원이 수행실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캠프 수장인 이 지사의 용인 없이 조직적인 비판은 할 수 없었다고 본 겁니다.
이 지사 측은 '물귀신 작전'이라고 반박했고 함께 거론된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의원직 사퇴 맞불 카드를 꺼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한준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어제)
- "자신의 위선적인 모습들을 회피하려 하시는데 윤희숙 의원이 위선적이라는데 제 의원직을 걸겠습니다."
【 질문 4 】
여권 소식으로 가보죠.
앞선 기사를 보니 여권 유력 대선주자들이 충청도에 집결했더라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충청권에서 열리는 민주당의 첫 순회 경선이
일주일 후 치러지기 때문입니다.
누가 첫 경선에서 승리해 '대세론'을 잡느냐에 따라 향후 대선 판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대권 주자들이 한발 앞서 충청도에 모인 건데요.
특히 이번 충청 경선이 끝나면 대구 경북·강원 경선과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연달아 공개되는 슈퍼위크가 시작되는데 여기에는 무려 70만 표 이상이 걸려 있습니다.
지난 2002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열세로 평가받던 노무현 후보가 첫 주말 광주 경선에서 승리하며 이인제 후보에 역전승을 거둘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바 있는데요.
각 캠프도 이런 역사를 잘 아는 만큼 충청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알겠습니다. 다음 주 정치권 소식도 잘 살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 안석준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