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 중개수수료율을 최대 절반으로 낮추는 개편안을 적용하기로 했죠.
하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목소리가 벌써 나옵니다.
집값, 전세값이 너무 올라 반값 복비라고 해도 이미 지난해보다 수수료를 더 줘야 하는 단지가 많습니다.
장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7억 5천만 원에 매매된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2억 원이 오른 9억 5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중개수수료는 개편된 수수료율을 적용하면 475만 원.
개편 전 855만 원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지난해 소비자가 부담했던 중개수수료 375만 원보다는 여전히 100만 원이 더 듭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전용 59㎡도 1년 만에 전세금이 1억 6천만 원 올라 비슷한 현상이 벌어집니다.
주택가격이 크게 오르다 보니, 수수료율을 낮춰도 지난해보다 복비가 비싼 단지가 속출하는 겁니다.
특히, 요율이 소폭 낮아진 9억 원 이하 매매나 6억 원 이하 전세는 개편에도 중개수수료가 큰 폭으로 늘어납니다.
▶ 인터뷰 : 정대홍 / 경기 고양시
- "지금 사는 집은 전세 1억 원대인데 구해야 할 집은 3억 원대예요. 보증금 2배 가까이로 올랐는데…. 수수료율 내려갔다고 기대했다가 실망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소도 불만입니다.
소비자들 요구로 이미 개정안 수준의 요율을 받고 있는데다, 양도세 중과로 매물이 묶이며 거래가 줄어 사정이 어렵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부동산 중개업소
- "어차피 그 전부터도 다 주진 않았기 때문에 반값만 줘도 상관 없는데. (반값에서) 거기서 또 딜이 들어오니까. 콩나물 가격 깎듯이 그냥 '얼마에 합시다' 이런 분들이 많아요."
반값 수수료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너무 오른 집값과 전세값으로 정작 소비자들이 느끼는 효과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jmh07@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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