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제19차 세계한상대회 개최지가 서울로 변경됐다. 당초 개최예정지였던 대전시는 대회를 반납했다.
재외동포재단은 27일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회 임시 회의를 열고 제19차 세계한상대회 개최지를 대전에서 서울 잠실 롯데호텔로 변경하기로 의결했다. 운영위원회는 한상대회 최고의사결정기구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한상대회는 매일경제신문·MBN, 재외동포재단 주관으로 10월 19일부터 사흘간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세계한상대회 개최지 변경은 처음있는 일이다. 대전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재외동포재단에 대회 개최 불가 의사를 통보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한상들의 대회장 방문이 예년에 비해 저조할 것으로 보이며,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방역과 안전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결과 대회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게됐다"고 전했다.
대전은 지난해 4월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회에서 울산과의 경쟁 끝에 19차 대회 개최지로 선정됐다. 당시 허태정 대전시장은 "우리나라가 불과 한세기만에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까지 한상네트워크가 크나큰 역할을 해주셨다"며 "한상대회를 대전에서 개최할 수 있기를 강력희 희망한다"고 밝혔다.
재외동포재단은 대전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재외동포재단 관계자는 "내년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를 개최한다는 대전이 보여준 국제행사에 대한 인식이 안타깝다"며 "한상대회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과 청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상들도 대전시의 처사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계한상대회는 750만 재외동포들의 축제인데, 불과 대회 50일을 앞두고 찬물을 끼얹었다는 것이다.
한상 A씨는 "올해 5월 월드옥타(세계한인무역협회) 세계대표자대회도 대전에서 성공적으로 치뤘고, 한상대회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진행과 철저한 방역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대전시의 일방적인 취소 통보는 한상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매일경제와 재외동포재단은 2002년부터 예산을 투입하며 세계한상대회를 키워왔다. 회사나 단체의 이익이 아닌 한상 네트워크 활성화라는 대의명분 차원에서다.
대통령들도 세계한상대회를 응원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상대회를 세번 찾았다. 2018년 제17차 대회 개막식에 참석했으며, 2007년 대통령 비서실장, 2012년엔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 한상대회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정승환 재계·ESG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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