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연 0.50%에서 연 0.75%로 0.25%포인트 올라갑니다.
한은은 앞서 지난해 3월 코로나 충격이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나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고, 이후 5월 한차례 더 내려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인 연 0.5%로 낮췄습니다.
이후 지난달까지 14개월 동안 9차례나 계속해서 금리를 묶어놨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금리를 올린 것은 2018년 11월 이후 2년 9개월만에 처음입니다.
현재 분위기로는 10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마저 점쳐집니다.
한은은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는 있지만, 1800조원을 넘어서며 불어나는 가계빚과 폭등하는 집값 등 누적된 금융불균형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입니다.
여기에 2%대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빨라지는 물가 상승 속도를 억제하려는 것도 금리를 올린 배경으로 꼽힙니다.
이처럼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저금리에 '빚투', '영끌'한 가계들의 이자부담이 더 늘어나는 등 파장이 예상되는데, 박통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앵커멘트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에 빚을 진 사람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영끌'과 '빚투'로 무리하게 대출을 끌어들인 2030세대는 물론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초 서울의 한 아파트를 매수한 30대 김 모 씨는 주택담보대출로 3억 원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탓에 이번 기준 금리 인상 소식에 걱정부터 앞섭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올해 초 주택 매수 30대
- "거의 LTV 40%까지 조정대상지역이어서 꽉 채워서 받았어요. 근데 금리도 오르고, 앞으로 또 얼마나 오를지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에요."
3월 말 기준, 2030세대의 은행권 가계부채 규모는 259조 원,
최근 1년 새 20%가 증가하며 40-50대 증가율을 크게 앞질렀습니다.
자영업자들 역시 지난해보다 대출 규모가 19% 늘며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앞으롭니다.
기준금리는 내년 상반기까지 최대 0.75%p까지 인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
대출금리가 0.50%p 오르면 가계 이자 부담은 5조 9천억 원, 1%P 인상 시 11조 8천억 원이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자 부담은 연체율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1%p 올라가면, 가계대출 연체액은 최대 5조 4천억 원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 인터뷰 :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은 지난해 코로나 위기 상황에 대응해 크게 확대했던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경기 개선 정도에 맞춰 점진적으로 조정해나갈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취약 청년층과 저신용자에 대한 이자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