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인프라 지출안에 대한 부담 커져
조기 긴축 주장하는 전문가 목소리 커져
뉴욕증시가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둔 가운데 경계심리가 커진데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일어난 테러로 지정학적 위험까지 고조되면서 하락세를 탔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2.38포인트 떨어진 35,213.12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26.19 포인트 떨어진 4,470.00에, 나스닥지수는 96.05포인트 하락한 14,945.81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전날까지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 등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이날은 차익실현 매물과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 폭발 테러로 인해 경계 심리가 확대되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나스닥지수는 15,000선을 넘은 지 3거래일 만에 다시 14,000대로 돌아왔습니다.
케네스 맥켄지 미국 중부사령관은 카불 공항을 겨냥한 두 차례의 폭탄 테러로 인해 미군 12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번 공격을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카불 공항 소식에 갈팡질팡하던 주가는 미군의 사망·부상 소식에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동안 아프가니스탄 사태는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모샜으나 이번 테러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바이든 행정부가 해당 사안에 대해 적절한 대응방식을 취하지 않으면 정치적 부담이 커져 인프라 법안이나 3조5천억 달러 규모의 지출안에 역량을 결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또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날 예정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앞두고 입장을 정리하는 듯 했습니다.
대다수의 전문가는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은 있지만, 시장을 놀라게 할 소식은 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날 연준 당국자들이 테이퍼링을 곧바로 시작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조기 긴축에 대한 우려도 짙어졌습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 CNBC 방송 등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테이퍼링의 조건이 이미 갖춰졌다며 연준이 조만간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고용에서 강한 증가세를 계속 보게 된다면 이러한 조정을 올해 보기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조만간 테이퍼링을 시작해 내년 3월 말까지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의 완화 여부를 연준이 계속 평가해나갈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지 않는 경우 연준의 공격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10월이나 10월과 가까운 시기에 조기 긴축을 실시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CNBC 방송에서 연준이 9월에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10월부터 실시해 8개월에 걸쳐 완료한 후 내년부터 첫 금리 인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예상치를 하회하는 결과들을 보였습니다.
올해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6.6%로 집계돼 속보치인 6.5%보다는 높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 6.7% 증가보다는 낮았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1분기에 6.3% 성장률을 보였고 2분기에 6.6% 성장률을 보이면서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사업장 재개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에 힘입은 결과입니다.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을 계속해서 기록했던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지난 주에 소폭 증가했습니다.
미 노동부는 지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 대비 4천 명 증가한 35만3천 명으로 집계했습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인 35만 명을 조금 웃도는 수치입니다.
캔자스시티 연은이 발표한 8월 관할지역의 제조업 합성지수는 29로, 전월(30)보다 떨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예상치인 26보다는 높았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 관련주를 비롯해 임의 소비재, 통신, 자재, 기술, 금융 관련주가 약세를 보여 S&P500지수에 상장된 11개 섹터 중 부동산을 제외한 10개 섹터 모두 하락했습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에 주목해야 한다고
로히트홀드 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CNBC에 "투자자들이 이번 주 남은 기간에 연준의 심포지엄에서 테이퍼링이나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발언이 나올지 주목할 것"이라며 "연준에서 예상하지 못한 발언이 나오거나 혹은 S&P500지수가 4,500고지를 넘거나 혹은 넘어서지 못할 경우 이는 주식과 채권 시장에 추가적인 변동성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