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고(故)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의 빈소를 찾았다. 지난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뒤 재판 외 대외활동을 자제해왔던 이 부회장의 첫 외부행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인의 빈소를 직접 찾았다. 검은색 승용차에서 내린 이 부회장은 별도 수행원 없이 홀로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지병으로 별세한 고인은 1995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시민입법위원회 간사로 시민운동을 시작했다. 정책연구부장, 정책실장, 커뮤니케이션국장 등을 거쳐 최장수 사무총장(2010∼2016년)을 맡는 등 경실련에서만 22년을 활동했다. 지난해부터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으로서 노조와 경영권 승계 문제 등의 감독에 참여해왔다.
이날 이 부회장이 장례식장을 찾은 것은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소속 외부위원으로서 활동해준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진심으로 애도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재판 중 고 위원의 별세 소식을 전해 듣고는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준법경영 의지를 강조하면서 삼성준법감시위원회 활동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지난 1월 구속 수감 중에도 변호인단을 통해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며 "위원장과 위원
삼성 준법위는 삼성의 준법경영 강화를 위해 만들어진 외부의 독립 조직으로 지난해 2월 출범했다. 김지형 전 대법관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외부위원 6명, 내부위원 1명이 활동한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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