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에 빚을 진 사람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영끌'과 '빚투'로 무리하게 대출을 끌어들인 2030세대는 물론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초 서울의 한 아파트를 매수한 30대 김 모 씨는 주택담보대출로 3억 원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탓에 이번 기준 금리 인상 소식에 걱정부터 앞섭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올해 초 주택 매수 30대
- "거의 LTV 40%까지 조정대상지역이어서 꽉 채워서 받았어요. 근데 금리도 오르고, 앞으로 또 얼마나 오를지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에요."
3월 말 기준, 2030세대의 은행권 가계부채 규모는 259조 원,
최근 1년 새 20%가 증가하며 40-50대 증가율을 크게 앞질렀습니다.
자영업자들 역시 지난해보다 대출 규모가 19% 늘며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앞으롭니다.
기준금리는 내년 상반기까지 최대 0.75%p까지 인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
대출금리가 0.50%p 오르면 가계 이자 부담은 5조 9천억 원, 1%P 인상 시 11조 8천억 원이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자 부담은 연체율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1%p 올라가면, 가계대출 연체액은 최대 5조 4천억 원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 인터뷰 :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은 지난해 코로나 위기 상황에 대응해 크게 확대했던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경기 개선 정도에 맞춰 점진적으로 조정해나갈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취약 청년층과 저신용자에 대한 이자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