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 모더나로부터 9월 백신 물량을 언제 공급받을지 아직 통보된 게 없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해당 물량이 9월 안에 공급되지 않는다면 10월에 실시될 18∼49세 코로나19 2차 예방접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9월에 들어오는 백신은 10월 18∼49세 2차 접종에 쓰일 예정인데, 9월에 백신이 얼마나 들어올지 일정을 받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9월, 10월에 모더나 백신이 아예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은 하지 않고 있고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대처하겠다"며 "모더나 백신이 9월 말까지만 추가로 들어오면 10월 2차 접종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추석 연휴 시작일인 내달 19일까지 전 국민 70% 1차 접종 완료를 위해서 18∼49세 연령층이 접종 예약을 빨리 마치고 조기에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홍 팀장은 "백신 물량과 접종 역량을 고려할 때 추석 전까지 국민 70% 1차 접종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18∼49세가 추석 전에 접종에 많이 참여하고 실제 접종에 응해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앙안전대책본부는 추석 연휴(9월 17~22일) 기간 열차 승차권을 창가 쪽 좌석부터 먼저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철도(코레일)는 이달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사흘간 온라인과 전화 등 100% 비대면 방식으로 열차권을 사전 판매한다. 예매 대상은 9월 17일부터 22일까지 6일간 운행하는 KTX·ITX-새마을·무궁화호 열차 등 승차권이다. 승객 간 거리두기를 위해 창 쪽 좌석을 우선 발매한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통로와 환기 문제를 고려했고 열차 안 밀집도를 낮춘다는 측면에서 창가 쪽 우선 판매를 결정했다"며 "추석 이전 확진자 발생 등을 고려할 계획으로 추석 연휴 좌석 제한을 확정한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항공기나 버스 등 교통 수단은 좌석 제한이 없는데 KTX 등 열차에 대해서만 좌석을 제한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동량이 많은 여름 휴가철엔 열차 좌석 제한이 없었는데 추석 연휴에만 제한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비판도 있다. 지금껏 KTX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사례는 없었다.
박 반장은 "항공기는 특수한 공기순환시스템이 장착돼 있다"며 "기내 전염병 확산 가능성이 매우 낮고 여객기는 예매가 1년 전에 이뤄지기 때문에 예매 제한 문제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KTX 예매와 관련해 방역 여건과 상황, 열차 내 방역 수칙 준수 등을 감안해 (잔여 좌석 판매 여부를) 다시 한 번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155명으로, 지난 11일(2221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1명의 확진자가 감염시키는 추가 전파자 수를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는 8월 3주 기준 전국 1.02로, 수도권은 1.03, 비수도권은 1.01을 기록했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서울시 변이 확진자 4614명 중 델타 변이가 93%인 4153명으로 우세종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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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 조한필 기자 / 서울 =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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