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전자’에도 개미들 三電 매물폭탄 받아내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30조 원이 넘는 매도를 이어가며 삼성전자 등 상장 기업 대부분의 시가총액이 줄었지만, 카카오뱅크 및 배터리 관련주는 꾸준히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지난 20일까지 양대 증시(코스닥 포함) 30조 7,000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반도체 고점론’이 일자 지난 7월부터 8월 20일까지 두 종목을 11조원 매도했습니다.
다만 2차 전지 종목을 대거 담았습니다. LG화학과 삼성SDI를 각각 9,800억 원, 8,150억 원을 포트폴리오에 담았습니다. 인터넷 관련주 또한 하반기 이후 꾸준히 사들였습니다. 카카오뱅크에는 4,560억 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 3,940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 3,340억 등이 몰렸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을 앞두고 있다는 점, 카카오뱅크와 SK아이테크놀로지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조기 편입 확정이 자금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 새내기주에 관한 관심이 주춤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한 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기업이익 모멘텀 측면에서 둔화되며 신규 상장주에 관심이 커졌다”며 “신규주 관심은 지수 편입 이벤트 이후 투자자들이 자연스럽게 일반적인 투자 형태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연일 하락하다 이날 소폭 상승한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빚투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의 신융융자 잔고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신용융자 잔고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금액을 말합니다.
전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매매일 기준) 현재 삼성전자의 신융융자 잔고는 1351만주(9418억 원)였습니다. 지난달 30일 만주(7239억 원)에 비하면 약 32% 늘어난 수량입니다.
주가가 상승한 날에는 신용 잔고가 줄었습니다. 지난 2~4일 ‘8만 전자’를 회복했을 당시 신용 잔고는 사흘 연속 감소했습니다. 통상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될 경우 신용융자 잔고가 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에는 코스피 하락 가운데 빚투가 늘고 있습니다.
김영환 N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