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9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이달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생산자물가지수도 역대 최고로 나타났습니다.
물가가 치솟고 가계 빚도 사상 최고를 찍다보니, 기준금리 인상도 초읽기란 전망이 나오는데 대출받는 서민이라면 살림이 팍팍해지겠습니다.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속된 폭염에 지난달 시금치와 수박의 값이 한 달 전보다 각각 76%와 40% 올랐습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달걀과 건고추 값은 2배 가까이로 뛰었습니다.
공산품 전반의 가격이 오른 가운데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0.02, 9개월 연속 상승했습니다.
넉 달 연속 사상 최고치입니다.
▶ 인터뷰 : 배준형 /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과장
- "농림수산품 가격이 오르고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공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상승세를 지속했습니다."
생산자 물가 상승은 고스란히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물가만 서민 부담을 높인 게 아닙니다.
지난달 말 1,710조 원대에 다가선 가계부채에, 정부가 증가세 관리(연간 증가율 목표치 5~6%)에 적극 나서며 각 은행의 대출 중단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우리은행이 오늘(20일)부터 신규 전세대출 취급을 9월까지 제한하기로 했고, 농협은행도 오는 24일부터 11월까지 신용대출을 제외한 모든 신규 대출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SC제일은행도 일부 담보대출의 신규 취급 중단 카드를 꺼내들며 '대출중단'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가파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가계대출 증가세 속에 한국은행이 이르면 다음 주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면서, 대출이 필요한 서민들의 살림은 더 팍팍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정재우 VJ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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