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버 잇섭. [사진 출처 = 유튜브 캡처] |
잇섭은 전날(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삼성에서 두 달 전 연락이 와서 갤럭시Z폴드3 광고를 하기로 했다"며 "제품 결함 때문에 광고를 거절한 것은 아니었고, 제품에 대해 실망했다거나 하는 이유도 아니다"고 운을 뗐다.
잇섭은 "그런데 제품에 만족했냐고 물어보신다면 아직 확실히 말할 수 없다. 좋다 나쁘다를 판단할 만큼 충분히 써보지 못했다는 게 정확하다"며 "추천도 비추천도 지금은 할 수 없고, 왜 충분히 쓰지 못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설명하겠다"고 했다.
잇섭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3 리뷰 영상 제작 과정에서 삼성 측과 이견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갤럭시Z폴드3는 신기술이 많이 들어간 기기라서 반드시 여러 테스트가 필요했다. 기존처럼 (삼성에) 테스트를 요청했으나 대행사로부터 들은 것은 '정책상 불가하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언팩 후 올라온 국내외 영상들을 보니 제가 거절당했던 테스트를 깊이 있게 다루는 것을 봤다"며 "그간 가이드라며 지침을 받은 것이 사실이 아니었고 만들어 놓은 영상이 반쪽짜리가 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가 인지 못한 결함이나 단점이 나오면 제 신뢰도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여겼다. 광고지만 영상을 내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했다"며 앞서 영상을 폐기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잇섭은 또 "제가 초기에 전달받은 영상 공개 엠바고는 '언팩 종료 이후 일주일 뒤'였다. 전세계 크리에이터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삼성의 '글로벌 엠바고'라고 전해 들었는데 언팩 시작 직후 국내외 영상이 쏟아졌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고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신제품 광고 거절은 무조건 손해며, 삼성이랑 척지고 싶은 크리에이터는 없을 것"이라면서 "광고를 거절해서 갤럭시Z폴드3에 대해 나쁜 리뷰를 할 것이라 예상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처음부터 좋은 것은 좋다, 나쁜 것은 나쁘다고 할 생각이었고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잇섭은 해당 글이 논란이 된 후 삼성 측에서 사과의 뜻을 전해왔다고 했다. 그가 건의한 의견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도 전달받았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유료 광고여도 솔직하게 얘기하고 충분히 사용해본 후 광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리라는 희망을 가졌다. 그러면 이런 갈등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잇섭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더 이상 타협을 할 수 없어서 완성해두었던 갤럭시Z폴드3 영상을 폐기하기로 해 빠르게 보여드리지 못하게 됐다"며 "이렇게 된 이상 대여나 협찬이 아닌 직접 구입해서 솔직하게 리뷰를 제작해보도록 하겠다"며 의미심장한
한편 잇섭은 지난 4월 KT의 10기가 인터넷 서비스가 실제 속도 100Mbps 수준에 그친다고 주장하면서 '인터넷 속도 저하 논란'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바 있다. 해당 영상에서 촉발된 논란으로 KT는 정부로부터 5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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