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 처방을 위해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지만 요즘같은 비대면 시기에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잠자기가 꺼려 진다. 집에서 편안하게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수면다원검사는 침실처럼 친숙한 환경의 검사실에서 각종 생체신호를 측정하기 위한 센서를 장착하고 하룻밤 검사를 진행한다. 뇌파, 안전도, 근전도, 호흡, 심전도, 산소포화도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취합해 수면의 단계 및 수면 중 무호흡, 저호흡, 움직임 등을 분석한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장애를 판별하고 약물치료 및 양압기 등을 처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18년 7월 수면다원검사가 건강보험 급여로 전환됐다. 본인부담비용이 대폭 낮아져 검사 수는 약 3~5배 증가했지만, 검사대기 기간도 3~6개월 늘어났다.
일부 국가는 가정에서 수면장애를 체크할 수 있는 '홈슬립무호흡테스트(Home Sleep Apnea Test)'를 시행하고 있다. 병원에서 지시받은 안내에 따라 집에서 간단한 기기를 장착해 얻은 검사 자료를 다시 병원에 제출해 분석한다. 검사대기 시간이 줄어들고, 무엇보다 실제 집에서 편안하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문적인 의료진이 모니터링하는 수면다원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미국수면의학회는 폐쇄성 수면무호흡 증상이 중등도 이상이거나 동반질환(심혈관계, 호흡근육 저하를 야기하는 신경근육질환, 저환기증후군, 마약성 진통제 사용, 뇌경색의 병력, 심한 불면증)이 있으면 홈슬립무호흡테스트를 권고하지 않는다.
↑ 다양한 홈슬립무호흡테스트 기기. 상단 왼쪽 제품이 왓치팻. |
김 교수는 "35명의 수면무호흡 환자에게 병원 내 수면다원검사와 같이 병행해 결과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임상적인 일치점을 보였다. 특히 정도가 심한 무호흡 환자에서는 정확성이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이유진 교수는 "요즘처럼 코로나19 감염 확산 시기에 병원에서 시행하는 수면다원검사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다.
다만, 현재 우리나라는 병원에서 시행하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을 진단받은 경우에만 양압기 사용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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