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가 베트남에서 임상 3상을 진행중인 나노젠의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에 대한 글로벌 권리(베트남·인도 등 일부국가 제외)를 인수했다.
에이치엘비는 진양곤 회장과 호난 나노젠 회장이 18일 화상으로 나노코박스 기술이전을 골자로 한 글로벌 권리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임상 3상 막바지인 나노코박스 생산, 판매, 글로벌 마케팅 등을 위한 기술이전에 합의했다. 양사는 각 3명의 대표 과학자를 선임해 3개월 내에 나노코박스 관련 자료를 검토후 기술이전 협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나노코박스는 재조합 단백질 아형으로 만든 백신으로 면역 반응율 및 안전성이 높고, 부작용이 적으며 보관이 용이하다. 지난 4월 8일 완료된 임상 2상에서 백신을 투여받은 전체 지원자들은 기준 이상의 항체 형성율을 보였다. 또한 25mcg을 투여받은 그룹에서 2차 투여 14일이 지나 90%가 넘는 항체 생성을 나타냈다. 특히 일부 지원자는 첫 투여 35일 기준 60배, 3개월 기준 34배 중화항체가 유지됐고, 알파와 베타 등 각종 변이 바이러스에서도 효능을 확인했다. 현재 베트남에서 1만 3000명을 대상으로 임상3상이 진행되고 있다. 조만간 임상2상 데이터와 초기 임상 3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베트남 보건부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인도 내 백신 생산을 위해 인도 대형 제약사인 베카리아제약그룹과 기술이전을 협의하기도 했다.
지난 7월 세계보건기구(WHO)에 백신 샘플을 제출한 나노젠은 임상 3상이 완료 되는대로 WHO 사용승인을 위한 절차도 시작할
진양곤 회장은 "백신 공급 차질이 심화되는 가운데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한 '나노코박스' 글로벌 권리를 확보함으로써 향후 국내외 백신 수급의 활로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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