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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픽사베이] |
백화점 마감시간이 임박해서야 싸게 파는 할인행사는 아는 사람만 안다. 콧대 높은 백화점에서 미처 팔지 못한 상품이 있다는 사실을 굳이 외부에 알릴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백화점들이 달라지고 있다. 반찬 뿐 아니라 디저트, 빵, 초밥, 도시락 등 인기 브랜드 식품에 대해 마감임박 할인 행사를 펼친다. 모바일 앱을 통해 주문한 소비자들은 백화점 맛집 음식을 20% 이상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게 됐다. 백화점 역시 마지막 상품까지 깔끔히 팔아치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서로 '윈윈(win-win)'이다.
17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는 '라스트오더'와 손잡고 백화점에서 판매 중인 식품들을 20% 이상 싸게 팔기로 했다. AK플라자의 인기 베이커리 브랜드 '라롬드뺑'을 포함한 빵과 디저트, 초밥, 도시락 등이 대표적이다. 오후 5시부터 라스트오더 앱을 통해 실시간 판매 가능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참여 브랜드 모두 지하철 입구에 인접한 지하1층 식품관에 위치해 소비자들이 주문한 음식을 쉽게 수령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라스트오더는 버려질 위기에 처한 음식 판매를 중개하는 서비스 제공업체다. 롯데그룹 엑셀러레이터 스타트업 우수 투자기업인 미로가 운영을 한다.
AK플라자는 우선 분당점에서 해당 서비스를 시작한 후 향후 수원점과 평택점에 도입할 예정이다. 아예 라스트오더 앱 전용 식품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롯데백화점에서는 라스트오더를 통해 백화점 푸드코트 마감 세일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소공동 본점에서 도입한 이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은 마감임박 상품 수량과 픽업 가능 시간을 실시간으로 안내 받는다. 미리 상품을 선택하고, 결제한 후 원하는 시간에 매장에서 음식을 테이크아웃할 수 있다.
마감임박 할인전은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케팅 방식이다. 매일같이 폐기해야 하는 식품을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다.
백화점 역시 폐기 식품에 대해 같은 고민을 했지만 적극 나서지는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백화점 손님이 크게
AK플라자 측은 "매일 폐기해야 하는 음식물을 줄여보자는 친환경 측면에서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에 새 매출 창출을 위해서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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