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탈레반 수도 점령 소식에 장초 시장 흔들
기업 실적 발표 기대감에 다시 상승세…주식 수요 여전
뉴욕증시가 중국 경제지표 둔화와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수도 점령에 따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0.02포인트 오른 35,625.40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1.71포인트 오른 4,479.71을, 나스닥지수는 29.14포인트 내려간 14,793.76에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중국 경제 둔화와 아프가니스탄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 기대에 힘입어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두 지수는 지난 13일에도 각각 35,515.38, 4,468.00으로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습니다. 이에 반해 나스닥지수는 투자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다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이 날 투자자들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이슬람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 소식, 경제지표, 미 연방준비제도의 자산매입 축소 시그널에 주목했습니다.
중국이 발표한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6.4% 올랐지만, 전 월 기록한 8.3% 증가치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 7.8%을 하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소매판매 또한 에상치 11.4% 증가를 밑도는 8.5%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중국의 3분기 경제성량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ANZ는 중국 내 코로나19 지역 감염자 수가 늘고 있다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경제 리스크로 두고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8.8%에서 8.3%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또 이스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장악했다는 소식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야기했습니다.
지난 5월 아프간 주둔 미군이 단계적으로 철수하기 시작하자 석달 만에 탈레반이 아프간의 수도를 무력으로 점령하면서 외국 외교공관들도 속속 철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날 오후 "20년이 지난 후에도 미군을 철수하기에 좋은 때는 없었다는 것을 어렵게 배웠다"며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하기로 한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월가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습니다.
전월 지수(43.0)에서 급락한 18.3을 기록하면서 월스트리트저널의 예상치 29.0에도 크게 못미쳣습니다.
델타 변이의 확산세도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사람들의 우려 또한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델타 변이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접종했던 부스터샷을 노인, 요양원 환자, 의료계 종사자들에게 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투자자들은 오는 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히(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테이퍼링에 대한 연준의 입장을 가늠하고 있습니다.
WSJ는 최근 연준 위원들과의 인터뷰 등을 분석한 결과 경기 회복이 지속된다면 약 3개월 내에 자산매입을 축소하기 시작한다는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고, 일부는 내년 중반까지 테이퍼링을 종료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1.30%에서 1.24%대로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뉴욕 증시를 든든하게 받쳐주었습니다.
이번주 실적 발표를 앞둔 홈디포, 코스트코, 월마트, 타깃 등의 소매업체들의 주가는 모두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날 모더나 주가는 장중 4% 이상 하락했고 테슬라와 니오는 자율주행 관련 이슈가 터지면서 4%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애플은 1% 이상 상승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 금융, 소재 관련주가 하락한 반면, 필수소비재, 헬스, 산업, 기술, 통신, 유틸리티 관련주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둔화 우려와 아프가니스탄 관련 이슈로 인해 증시가 잠시 불안할 수는 있지만 주식 투자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제레미 시걸 펜실베이니아 와튼대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테이
오안다의 크레이그 엘람 수석시장 분석가는 "중국이 코로나19 전염을 조기에 통제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중국 지표가 중국의 단기 불확실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