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으로" 가상화폐 7,000억 원 훔친 해커, 대부분 돌려줬다

'사상 최대 규모' 가상화폐 해킹 사건
해커 "나는 돈에 큰 관심 없다"

역대 최대 가상화폐 해킹 사건 중 하나인 '폴리네트워크 사건'을 저지른 해커가 자신이 빼돌린 가상화폐를 대부분 돌려줬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현지 시간 12일 보도했습니다.

탈중앙화 금융 플랫폼인 폴리네트워크는 트위터를 통해 '사이버 공격으로 도난당한 6억 1,000만 달러(약 7,100억 원)를 거의 전액 돌려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가상화폐는 회사가 관리하는 다중서명 지갑으로 입금됐습니다. 폴리네트워크는 윤리적인 화이트햇 해커가 가상화폐를 반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화이트햇 해커는 기업 시스템 보호 등 유익한 일을 하는 해커를 의미합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0일 한 해커가 폴리네트워크 시스템 결함을 이용해 가입자들이 보유한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다수를 훔쳐 가면서 벌어졌습니다. 피해 규모는 총 6억 달러가 넘는데, 이는 가상화폐 해킹 사상 최대 규모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해커는 '가상화폐를 돌려달라'는 폴리네트워크의 간절한 부탁에 다음 날 절반 정도를 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현지 시간 12일까지 거의 전액을 반환했습니다.

범행을 자처한 한 해커는 이번 사건이 "장난으로 한 일"이라 주장했다고 CNBC 방송이 전했습니다.

그는 "버그(프로그램 오류)를 발견했을 때 복잡한 심경이었다"며 "내가 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믿을 수 있는 계좌로 옮겨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가상화폐를 훔칠 의도가 아니라 오류를 바로잡을 때까지 안전하게 대신 보관했고 주장합니다.

이 해커는 "난 돈에 큰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CNBC는 폴리네트워크처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탈중앙화 금융 '디파이(DeFi)' 시장이 최근 해커와 사기꾼들의 집중적인 범행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