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부러워했는데…카카오 네이버 50세 이상 임직원 1%도 채 안되네

↑ 카카오 본사 로비의 모습

기업 내 50세 이상 임직원 비율이 네이버 카카오 등 IT기업에서는 1%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KT는 53%를 웃돌며 기업간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11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ESG 및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110개 기업 중 임직원 연령대 비교분석이 가능한 55개 주요 기업을 조사한 결과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주요 55개 기업의 ESG보고서에서 파악된 전체 직원 수는 61만 34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30세 이상 49세에 속하는 3040세대는 38만명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비율로 보면 63%로 최다였다. 50세 이상 되는 5060세대는 11만 8000여 명 이상으로 19.2%였고, 30세 미만에 속하는 1020세대도 10만 9000여 명인 17.8% 수준으로 집계됐다.
기업별 직장인 연령대 분포는 큰 차이를 보였다.
조사대상 기업 중 50세 이상 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KT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는 작년 기준 전체 임직원 수는 2만 2720명인데 이 중 50세를 넘는 연령층이 1만 2116명이나 됐다. 비율로 보면 53.3%를 차지했다. 임직원 2명 중 1명 정도는 50세 넘는 직원이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KT의 경우 업력이 40년 정도 되고, 과거 공기업에서 출발해 민영기업으로 되다 보니, 다른 회사들에 비해 50세 이상 직원 비중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 역시 7만 2000명이 넘는 임직원 중 50세 이상 연령군이 가장 많이 재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의 경우 연령대별 임직원 비율로 보면 3040세대는 44.6%(3만 2114명) 였는데, 50세 이상 인력층은 45.5%(3만 2759명)로 더 많았다. 그 뒤를 에쓰-오일(37.6%), 쌍용C&E(34.4%), 현대위아(30.9%) 등도 50세 이상 직원 비율이 30%를 넘어 비교적 높은 편에 속했다.
50대 연령층 비중이 낮은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카카오·네이버 등 IT기업이 꼽혔다.
카카오는 전체 임직원 2800여 명 중 50세가 넘는 연령대가 22명 밖에 되지 않았다. 비율로는 0.78%로 1%에도 못 미쳤다.
네이버도 상황은 비슷했다. 4100명이 넘는 인력 중 50세가 넘은 직원은 33명으로 0.8% 수준에 그쳤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경우 일반 제조업체보다 업력이 다소 짧은데다 업무 특성상 젊은 인력층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보니 상대적으로 50세 이상 직원 비중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시총 3~4위를 달리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임직원 중 50세 이상은 평균 100명 중 1명도 안되는 셈이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1.4%), BGF리테일(1.7%), 삼성전기(2.2%), 아모레퍼시픽&아모레퍼시피그룹(3.9%), SK바이오팜(4.1%), LG이노텍(4.8%) 등도 50대 직원 비중이 전체 직원 중 5%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삼성전기는 국내는 물론 해외 사업장에서 재직하는 전체 임직원 대상 기준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만 해도 30세 미만 직원층은 55.8%, 30~39세 연령대는 30.2%로 파악됐다. 전체적으로 40세 미만에 해당되는 인력층만 해도 86%에 달했다. 이 당시 전세계 삼성전자 직원 수는 30만 8000명 정도 수준이었다. 작년에는 29세 이하 층은 37.3%까지 떨어진 반면 30대는 같은 기간 30.2%에서 39.6%로 증가하며 연령대별 인력 구조가 역전됐다. 40세 이상도 2016년 14%에서 지난해에는 23.1%로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섰다.
한편 지난해부터 IT 업계에 연봉 인상 소식이 잇따르면서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의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대에 진입, 많은 직장인들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지난해 직원 평균연봉은 각각 1억200만원, 1억800만원으로, 전년대비 2000만원정도 뛰었다. 엔씨소프트도 지난해 직원 평균연봉이 1억550만원을 기록했다.

↑ 주요 IT 기업 2020년 직원 평균 연봉.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