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봉 기술을 적용한 프레스토 [사진 출처=린스피드] |
#다세대 주택 밀집지역세 사는 C씨는 이웃집에 살던 D씨 자매를 흉기로 살해했다. C씨와 D씨는 살해 사건이 벌어지기 두 달 전 주차 문제로 크게 싸웠다. 앙심을 품었던 C씨는 결국 두 사람의 살해한 뒤 자신도 나락으로 떨어졌다.
언론보도에 나온 살인 사건이다. 모두 주차 문제가 살인 동기다. 살인 사건까지는 아니더라도 폭행과 재물 손괴 사건은 자주 발생한다.
주차난이 심각해서다. 퇴근한 뒤 주차 공간을 찾느라 아파트 구석구석을 누비고, 이중 삼중 주차하는 일도 허다하다. 좁은 공간을 비집고 주차하다 차량이 부서지거나 다른 차량을 부수는 피해도 발생한다.
좁은 곳에 주차했다 신차로 뽑은 지 며칠 만에 문콕을 당하는 아픔도 겪는다. 바쁜 출근 시간에 차를 빼지 못해 지각하거나 차를 이용하지 못하는 일도 벌어진다.
도심에서 약속이 있다면 목적지까지 가는 시간보다 주차공간을 찾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일도 많다. 간신히 주차공간을 찾았더라도 공간이 좁아 포기해야 할 때도 있다.
↑ 빈 공간을 찾기 어려운 주차장 [사진 출처=매일경제DB]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말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주차 문제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심각한 주차난 문제가 드러났다.
응답자 절반 이상(54.7%)은 평소 주차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다고 답변했다. 또 응답자 중 42%는 옆 차량 때문에 주차가 어려울 때, 36.6%는 불법 주차로 차를 댈 곳이 없을 때 스트레스가 심해진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10명 중 9명은 주차 문제 때문에 목적지에 도착한 뒤 시간을 낭비했다고 밝혔다.
주차난을 덜 겪기 위해서는 경차를 구입하면 된다. 차 크기가 작으면 좁은 공간에도 차를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탑승 인원이 적어지고, 막상 차에 타더라도 좁고 불편하고 짐도 충분히 실을 수 없어 작은 차는 '큰 기쁨'을 줄 수 없다.
주차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주차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부동산 문제라 쉽지 않다. 배려와 소통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성숙한 주차 문화는 필요하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차난을 일으키는 차량에 해결책이 있다. 손오공의 여의봉처럼 차 크기를 '늘렸다 줄였다' 조절할 수 있다면 된다. 평소에는 넓게 타고 다니다고 주차가 필요할 때 줄이면 된다.
'여의봉 차'는 현재 기술로도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 이미 20여년 전부터 콘셉트카도 등장했다.
↑ 프레스토 [사진 출처=린스피드] |
프랭크 린더넥트 사장이 차를 타고 거리를 누비는 장면이 다큐멘터리전문 케이블 프로그램에 소개되기도 했다.
프레스토 길이는 3.74m다. 4명이 탈 수 있다. 좁은 공간에 주차할 때는 티코(3.34m)보다 작은 2.99m의 2인용 차로 변신한다. 차체 중앙에 있는 전기모터가 롤로를 움직여 차체 길이를 줄여준다.
차의 앞모습은 구형 벤츠 C클래스를 닮았다. 헤드램프를 제작 당시에 판매됐던 C클래스에서 가져왔기 때문이다.
최고출력은 120마력, 제로백(0→100km/h 가속 시간)은 10.5초다. 최고속도는 180km/h다.
↑ 아마딜로-T [사진 출처=매일경제DB] |
아마딜로는 아메리카 대륙에 사는 가죽이 딱딱한 동물이다. 천적을 만나면 방어를 위해 공 모양으로 몸을 둥글게 만다. 아마딜로가 몸을 접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
길이는 티코보다 작은 2.8m다. 주차 모드로 전환하면 차량 중간 지점을 기준으로 부채처럼 접혀 1.65m로 줄어든다. 일반 주차장에 3대까지 주차할 수 있다. 정원은 2명이다. 무게는 500kg다. 13.6kWh 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아우디 e트론, 현대차 아이오닉5처럼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통해 좌우측 사각지대를 살펴볼 수 있다.
주차한 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외부에서 접을 수 있다. 접은 상태에서 자동 주차 제어도 가능하다.
↑ 혼다 뿌요 [사진 출처=혼다] |
차명은 자동차의 부드러운 차체를 만질 때의 느낌을 일본어의 의성어로 표현한 것이다. 따뜻하고 친근한 느낌을 준다.
외관은 사람과 환경을 고려해 모서리가 없도록 디자인됐다. 최대한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박스형 디자인이다.
차체는
차체는 360도 회전할 수 있어 종렬로 주차할 때나 좁은 길에서 운행할 때 편리하다. 실크 느낌을 지닌 내부는 투명하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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