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4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시민이 생필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자 한 번에 더 많은 양을 구매하려는 수요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식음료 가격이 줄줄이 인상된 것도 대용량 상품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5일 G9에 따르면 최근 한 달(7월 3일~8월 2일)간 생수를 비롯해 각종 음료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대비 최대 4배 이상 급증했다. 생수와 탄산수는 각각 81%, 24% 증가했다. 둥글레차(324%)와 비타민음료(144%), 이온음료(56%) 등 차와 기능성음료도 큰 폭으로 신장했다. G9은 이베이코리아가 운영 중인 온라인 쇼핑몰이다.
특히 대용량 상품 신장률이 두드러진다. CU에서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생수 2ℓ 매출이 전년 동기간대비 27.7% 증가했는데, 이는 500㎖(19.2%)보다 큰 폭이다. 우유도 1ℓ(7.9%) 상품 매출신장률이 250㎖(1.6%)를 앞질렀다. 롯데마트에서도 생수 2ℓ 매출신장률이 29.4%로 500㎖(20.9%)보다 9%포인트 가량 높았다.
디저트류도 대용량이 더 잘 팔렸다. 같은 기간 GS25에서는 퍼먹는 홈타입 아이스크림 매출이 50.4% 늘어 일반 아이스크림 신장률(45.7%)보다 높았다. 탄산음료 페트(2ℓ) 매출은 75.9%나 증가했다. 편의점 자체 브랜드(PB) 대용량 커피(900㎖ 이상) 매출신장률도 20~40%에 달했다.
GS25 관계자는 "거리두기 강화 조치 영향으로, 편의점 장보기 문화가 늘면서 대용량 상품 의 매출이 소용량 상품 매출 대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CU 콘소메맛 팝콘. [사진 제공 = BGF리테일] |
가격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주요 온라인몰에서 삼다수 2ℓ 1병은 980원에 팔리고 있다. 이는 100㎖당 49원으로, 500㎖(100㎖당 86원)보다 43% 가량 저렴하다. 코카콜라 1.8ℓ는 3300원으로, 100㎖당 184원꼴이다. 반면 코카콜라 500㎖는 1750원, 100㎖당 350원으로 대용량보다 2배 가량 비싸다. 주부 김모(36)씨는 "아이들이 원격수업으로 집에 있어 주스나 탄산음료를 찾는 일이 많아졌다"며 "이전보다 가격대비 저렴한 대용량을 사게 된다"고 말했다.
대용량 기획 상품도 등장했다. CU는 지난달 10㎏짜리 쌀포대와 비슷한 크기의 '콘소메맛 포대팝콘'을 출시했다. 내용량도 기존 상품의 60g에서 400g으로 대폭 늘렸다.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올 상반기 팝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65.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생필품과 먹거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성비 트렌드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며 "그만큼 가격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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