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뎅이 날개모델' 개발한 건국대 박훈철 교수,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선정

↑ 박훈철 건국대 교수

장수풍뎅이의 날갯짓을 모방한 비행로봇을 개발한 건국대 박훈철 교수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으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8월 수상자로 건국대학교 스마트운행체공학과 박훈철 교수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낮은 대기 밀도에서도 비행이 가능한 곤충 모방 로봇을 개발하려는 시도는 이전에도 많았지만, 새와 달리 꼬리날개가 없는 곤충의 비행방법은 기술적 구현이 어려워 장시간 비행에 성공한 사례가 드물었다. 특히 뒷날개 중간을 접었다 펼쳐서 비행하는 풍뎅이는 충돌을 하고 난 후에도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해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뒷날개가 완전히 펼쳐지는 과정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박훈철 교수는 초고속 카메라 촬영으로 장수풍뎅이의 뒷날개가 처음 날갯짓으로 발생하는 공기력과 관성력으로 완전히 펼쳐지는 사실을 밝혔다. 또한 비행 중에 장애물 충돌로 뒷날개가 접히더라도 중앙부의 충돌 에너지 흡수로 짧은 시간 안에 다시 펼쳐져서 안정된 비행을 계속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또한 박 교수팀은 이 원리를 적용해 날개에 충돌에너지 흡수 장치를 부착한 비행로봇 'KU비틀'을 개발해 장수풍뎅이 비행방식을 입증했다. 연구결과는 지난해 12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과기정통부 측은 "상업적인 우주여행 도전이 잇따라 성공하는 등 우주탐사의 지평이 넓어지는 우주시대에 장애물과 충돌해도 추락하지 않고 정찰과 탐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곤충 모방 날갯짓의 로봇을 개발한 박훈철 교수의 8월 수상이 뜻깊다"고 밝혔다.
박훈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수풍뎅이 날개의 충돌 에너지 흡수 원리를 규명하고 이를 독자적 기술로 구현한 데 의의가 있다"며 "저밀도 대기 비행이 가능하면서 조금 더 비행효율이 높은 곤충 모방 비행로봇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개발자를 매월 1명씩 선정해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 원을 수여하는 시상이다.
[이새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