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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같은 아들 부자가 딸 부자보다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건 국민들 사이에서 공감도가 큰 한국의 사회 문화다. 이런 관습적 문화가 실제 노동시장에서 더 오래 잔류해야 하는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게 학술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딸보다 아들을 더 많이 둘수록 생애 근로시간이 더 길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들에게 더 많은 재산을 증여하는 한국 사회 관습으로 인해, 노후 빈곤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은퇴 연령도 늦춰지는 것이다.
지난 7월 SCI급 국제학술지인 '고령화 경제학 저널 2021년 20호(The Journal of the Economics of Ageing 20(2021))'에 게재된 논문인 '한국의 가족 내 재산 양도와 아들 선호에 따른 고령자 은퇴 경향'에 따르면 아들만 둔 가장이 딸만 둔 가장보다 현저히 더 오래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들이 한 명 더 늘수록 가장의 은퇴 가능성이 평균 6%포인트 줄어들고 주간 근로시간은 16.8% 늘어났다. 현재 70·80대의 고령층을 구성하는 1935~1950년생을 대상으로 자녀 중 아들이 차지하는 비율과 은퇴 및 주간 근로시간 간 상관관계를 회귀 분석한 결과다. 기획재정부 소속 김경국 경제부총리 비서관이 이 논문의 제1저자로 참여했다. 이 같은 통계적 차이는 딸보다 아들에게 더 많은 투자와 재산 증여를 하는 한국 사회 관습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들에게 막대한 독립 비용을 지불하느라 본인의 '탈노동' 시점이 늦춰진다는 것이다. 특히 조사 대상 가운데 연령대가 높을수록,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아들 부자의 근로 속박 경향성이 더욱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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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노후 걱정'에서 드러나는 또 다른 근본적인 문제는 한국 사회의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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