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파 1조 달러 규모 인프라 지출안 통과 여부에 눈길
연준 테이퍼링 언급하며 조기 긴축 우려
언더아머, 랄프 로렌 등 긍정적 분기 실적 발표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현지시간으로 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8.24 포인트 상승한 35,116.40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35.99 포인트 오른 4,423.15를, 나스닥지수는 80.23포인트 오른 14,761.29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국 내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던 뉴욕증시가 장 마감 때에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1회 이상 접종자가 70%를 넘은 가운데, 뉴욕주가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률을 높이려 하고 있습니다.
뉴욕주는 실내 활동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게 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백신 접종률을 높일 예정입니다.
미국 육류업체 타이슨 푸드는 미국 내 모든 근로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요구했고, 미국 자동차 업체 근로자들도 실내 마스크 착용이 다시 의무화됐습니다.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2일 12만7천976명을 기록하고,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5만625명으로 집계되는 등 지난 2월 대유행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투자자들은 미국의 초당파 의원들의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지출안 통과 여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 상원의 여야 초당파 의원들은 5천500억 달러의 신규 지출이 포함된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지출안을 제시했는데, 민주당은 이를 여름 휴회 전에 처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자산 매입 축소 프로그램(테이퍼링)을 언급하면서 긴축 우려가 다시 부상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오는 금요일에 발표될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 보고서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조기 긴축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은 긍정적으로 나왔습니다.
언더아머의 분기 실적이 순익으로 전환되고 월가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해 주가가 7% 이상 상승했고, 랄프 로렌의 분기 순이과 매출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가 6% 이상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클로록스는 2022 회계연도 매출 하락을 예고하면서 주가가 9% 이상 크게 떨어졌습니다.
모더나는 최근 유럽 내 코로나19 백신 공급 가격 인상 소식과 5일 발표되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특히 모더나가 6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용 '메신저 리보핵산(mRNA)-1345' 백신이 미 식품의약국(FDA)의 패스트 트랙(신속 심사) 지정 허가를 받으면서 주가가 11% 이상 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로빈후드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가 몰리며 24% 이상 올랐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잔고를 대표하는 피델리티 계정에서 로빈후드의 주식이 거래 상위 종목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에서도 로빈후드가 상위에 노출됐고, 주가는 공모가 38달러에서 크게 오른 46달러에서 마감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와 헬스, 산업, 금융, 자재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올랐고, S&P500지수 중에서 통신 관련주를 제외한 10개 섹터 모두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이 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긍정적이었습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6월 공장재 수주 실적은 전월보다 1.5% 상승했고,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 증가를 웃돌았습니다. 5월 공장재 수주도 1.7% 증가에서 2.3% 증가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2분기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로 인해
리걸앤드제너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저스틴 오뉴우시 리테일 멀티에셋 펀드 대표는 "중기적으로 주식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정당화해주는 매우 강한 실적 시즌이었다"라며 "통상 실적이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는 웃돌지만, 2분기에도 연속으로 가장 높은 예상치를 웃도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라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