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업무량에 비해 초봉 낮다는 지적 받아와
경쟁사에 인재 뺏기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보여
경쟁사에 인재 뺏기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보여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저연차 직원의 연봉을 대폭 인상하며 임금 인상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투자은행 업계 선두 기업의 임금 인상은 다른 투자은행을 비롯, 월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지시간 2일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미국 대형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1년차 직원의 기본급을 기존 8만5000달러에서 약 30%를 올린 11만달러(약 1억2652만원)로 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골드만삭스 관계자에 따르면, 은행은 이번 주 초 신입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기본급 인상과 연간 보너스 지급 계획을 알릴 계획이고, 이는 전 세계 1000명 이상의 직원에게 적용될 예정입니다.
WSJ은 골드만삭스의 임금 인상을 팬데믹 기간 급증한 업무를 수행한 신입 직원들에 대한 보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2월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근무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입 직원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5시간이었습니다.
주당 평균 96시간을 근무한겁니다. 이에 직원들은 주당 평균 근무시간을 80시간으로 제한하는 것을 경영진에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인력을 보강하고 근무시간을 더욱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동안 골드만삭스는 강도 높은 업무량에 비해 업계 대비 초봉이 낮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에 내부적으로 초봉 인상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지만, 일부 최고경영진 내에서 연차가 낮은 신입 직원들의 임금을 높이는 것은 위험한 선례가 된다는 지적이 나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외신은 최근 경쟁사들이 임금을 올리자, 골드만삭스도 임금 인상 카드를 꺼냈다고 전했습니다.
임금 문제로 경쟁사에 인재를 뺏겨 현재의 구인난이 악화하는 것을 막고자 마지못해 임금인상을 결정했다는 겁니다.
한편 젊은 인재들이 은행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구직활동의 초점을 핀테크 등 정보기술(IT) 기술 기업으로 옮기는 것도
실제로 일본의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미국 명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에서 MBA를 취득한 졸업생의 21%가 IB에 취직했지만, 10년 뒤인 2020년에는 졸업생 12%만 IB 근무를 택했습니다.
반면 2010년 6%에 불과했던 IT 기업 취직률은 지난해 12%로 배로 증가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