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중 26.5%인 27.9GWh를 차지하며 28.4GWh(점유율 27.0%)인 CATL을 맹추격하고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5.8GWh(점유율 5.6%), 5.1GWh(점유율 4.9%)로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 승용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05.2GWh로 전년 동기 대비 2.6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되었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지난해 3분기부터 12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였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추이가 좀 더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CATL과 BYD를 필두로 상당수 중국계 업체들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계속되는 중국 시장의 팽창에 따라 중국계 업체들 대부분의 점유율이 상승했다. 전기 승용차 시장 전반적으로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가 더욱 거세진 가운데, 국내 3사가 꾸준한 성장세로 선전하는 양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상반기 10.3GWh에서 올해 27.9GWh로 170.4% 성장했다. 삼성SDI(108.8% 성장), SK이노베이션(160.4%)도 세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로 알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ID.3,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가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아우디 E-트론 EV, 포드 쿠가 PHEV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고성장세를 시현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아이오닉 5, 코나 일렉트릭(유럽) 등의
SNE리서치는 "중국 시장 팽창과 중국계 업체들의 유럽 시장 진출이 지속되면서 앞으로 국내 3사의 여정이 더욱 거칠고 험난해질 것"이라면서 "기술 경쟁력 배양과 성장 동력 및 시장 전략 점검 등이 국내 3사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