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이 554억 달러를 넘어서 65년 한국무역 역사상 역대 월 기준 최고치를 넘어섰다. 세계 경기 회복세와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등 15개 주력 품목과 9대 지역 수출이 전반적으로 성장하며 전체 수출을 끌어올렸다. 10년만에 수출이 4개월 연속 20% 이상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9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29.6% 증가한 55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같은 수출액은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5년 만에 가장 많은 액수다. 역대 최고 기록은 2017년 9월 551억2000만달러, 2018년 10월 548억6000만달러 순이었다.
통상 휴가철인 7월에는 수출액이 다소 줄지만, 올해는 수출 역사를 새로 썼다. 이로써 월별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 연속 증가했고, 10년만에 4개월 연속 20% 이상 성장했다. 또 3월부터 5개월 연속 수출액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1월~7월 누계 기준 누적 수출액도 3587억달러로 역대 1위였고, 연간 6000억달러 돌파 가능성도 커졌다. 1~7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26.6% 증가, 11년 만에 최고치였다.
2개월연속 15대 품목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고 이중 13개 품목은 두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으로 9대 주요 지역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4대시장 중 미국·유럽연합(EU)·아세안은 역대 7월 중 1위, 중국은 2위를 기록했다.
세계경제·교역회복, 수출단가 지속상승 등으로 주요 국제기구들이 올해 글로벌 교역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하면서 하반기도 수출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연구원, 무역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한국은행 등은 올해 수출 6000억달러, 무역 1조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교역량도 상승세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들은 올해 글로벌 교역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8%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변수도 있다. 델타 변이 재확산과 원자재값 상승이다. 실제로 7월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지난 6월 44억5000만달러에서 '반토막' 난 17억6000만 달러 흑자에 그쳤다. 국제유가 고공행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안정되지 않으면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흑자가 늘지 않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출이 늘어나더라도 국내 기업의 수익 구조가 나빠질 수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수출입물류 애로, 부품 공급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위협요인은 계속되고 있다"며 "현재의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 역대 연간 최대 수출액과 무역 1조달러 회복을 달성할 수 있도록 수출 기업들을 위한 모든 지원대책들을 아끼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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