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회장 취임 후 대중과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잇따라 재벌 회장의 엄숙한 이미지를 깨는 모습을 공개해 이목이 쏠린다.
지난 31일 최 회장은 미국 출장 중 선글라스를 쓰고 장바구니를 든 사진을 공유하며 '장도 보고 도시락도'란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이 게시글에 공유된 또 다른 사진에서 최 회장은 부엌에 요플레를 앞에 두고 부스스한 머리를 한 채 멍한 표정으로 서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아는 동네 형같다", "옆집 아저씨같다", "참 인간적이다" 등 친밀한 모습에 큰 호응을 보냈다.
한 누리꾼은 해당 게시글에 "방금 일어나신 듯한 머리와 표정이다"라고 댓글을 달았고, 최 회장은 "일어난지 30분도 안됐을 때"라고 답글을 달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회장님도 머리에 새집을 짓는군요"라고 반응했다. 이에 최 회장은 "매일 짓게 된다"고 답했다.
이날 올린 최 회장의 게시글에는 "또 요플레 뚜껑 핥아 드시겠군요" 등의 반응이 잇따르기도 했다.
앞서 최 회장은 자신의 게시글에 달린 "무례한 질문이지만 회장님도 혹시 요플레 뚜껑 핥아 드시나요?"란 질문에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7일에는 어플을 이용해 고양이 스티커를 붙인 얼굴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고양이 귀와 수염 스티커를 얼굴에 붙인 채 냉면을 먹고 있다.
이 게시글에는 "직접 요리하셨나요"란 질문이 달렸고, 최 회장은 "동네 편의점에서 사온 건 접니다"라고 답했다.
최 회장은 지난 6월부터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소통에 나서고 있다.
팔로워는 1일 기준 5만명에 달한다. 지난달 24일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3개의 게시물을 올렸다.
최 회장은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SNS 운영에 나섰다.
최 회장 이전 재벌 인스타그램의 원조격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다.
'용진이형'이라는 친근한 이미지로 더욱 잘 알려진 정 회장은 베일에 싸인 기업 총수 이미지를 벗고 인스타를 통해 소소한 일상을 공개해 누리꾼들 사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날 기준 68만6000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갖고 있다. 정 부회장은 1일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을 이용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여론을 수렴하는 등의 용도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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