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이 푹푹 찌는 날엔 시원한 수박 한 조각이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죠.
그런데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수박 가격이 3만 원에 육박하고, 채솟값도 크게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청과물시장. 제철 수박을 고르는 소비자의 손길이 신중합니다.
수차례 두드려도 보고 따져도 보지만 비싼 가격에 선뜻 장바구니에 담기가 망설여집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수박 한 통의 평균 소매가격은 약 2만 4천 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30%가량 올랐습니다."
계속되는 폭염에 일주일새 가격이 3,600원이나 올랐는데, 급기야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마트에서는 수박 7kg 한 통이 3만 원을 넘는 상품까지 등장했습니다.
▶ 인터뷰 : 강명찬 / 과일 도·소매업자
- "올해에 너무 열대야여서, 작물이 성장이 안 되는 거야. 날이 뜨거우니까 바닥은 타니까. 양은 없는데다 무덥다 보니까 소비는 많고…."
시금치와 청상추 등 잎채소도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소비자
- "뭐 하여튼 야채 부분이…. 과일도 너무 많이 올랐고. (장 보기가 겁날 정도?) 아 그럼요."
여기에 이번 달 예정된 원유 가격 인상도 큰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원유 가격이 리터당 21원 인상하면 치즈와 버터·아이스크림, 빵 등 유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밀크 인플레이션'이 확실시됩니다.
정부는 이번 주 긴급 물가 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계속되는 폭염에 장바구니 물가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jmh07@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이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