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 인상 전에만 증여 급등한다"는 전문가 예상 빗나가
지난 달 송파구에서 아파트 증여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정부의 보유세·양도세 등의 부동산 관련 세금이 늘어나자 자녀에게 주택 증여를 서두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3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월간 아파트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 달 송파구에서 발생한 아파트 증여는 총 629건으로 82건을 기록한 전달보다 7.7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13년부터 시행된 조사 결과 중 작년 11월(679건)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송파구의 아파트 증여는 작년 2~6월 등락을 거듭하다 작년 7~10월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자 함께 오름세를 보이더니 작년 11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100건 미만을 기록하다 지난 달에 다시 크게 치솟은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중과와 양도소득세 인상이 적용되는 6월 1일 이전에 증여가 크게 늘고 그 이후에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 예측은 빗나갔습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부동산 시장에서의 증여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 같다며 "언젠가 고가주택을 증여하거나 상속해야 하는 다주택자 입장에서는 올해 세 부담을 피하기엔 늦었지만, 결국 세대 분리된 자녀에게 증여하는 게 종부세를 아끼는 길이라는 인식이 공유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또 서울의 집값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더 오르기 전 증여를 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판단했을 것 같다는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난 3월 812건의 아파트 증여가 이루어졌던 서울 강남구에서도 지난 달 1.7배 는 298건의 증여가 이루어졌습니다.
송파구와 강남구의 증여를 합치면 서울 전체 증여의 55%에 이르
강동구는 지난 달 332건의 증여가 발생하며 강남구를 제치고 서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증여 건수를 기록했고, 노원구 60건, 동대문구 36건, 영등포구 35건 등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한편 서울시 전체 증여는 전달에 비해 1.3배 증가했고, 전국의 아파트 증여는 5월에 비해 9.4%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