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쓰고 남은 전기를 전력원으로 재사용할 수 있는 양방향 전기차 충전서비스(V2G·Vehicle To Grid)가 나온다. 정비소 방문 없이 자동차 소프트웨어를 무선 업데이트하는 OTA(Over-The-Air) 서비스도 등장한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지원센터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융합 규제 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열고 두 서비스에 대한 샌드박스 특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샌드박스는 혁신제품·기술의 시장 출시를 위해 규제를 유예·면제하는 제도다.
부산정관에너지가 신청한 V2G는 전기차 배터리 전력을 전력망으로 재송전하는 기술이다. 현재는 충전만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를 방전도 가능토록 해 쓰고 남은 전기를 전력망에 재공급 한다. 전기차를 돌아다니는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셈이다.
현행법상 전기차 충전과 동시에 전력망에 방전 할 수 있는 양방향 충전기에 대한 안전기준이 없었다. 또 전기차에 저장된 전력을 건물 등에 직접 공급할 수 없었다.
서비스 승인에 따라 전력부하가 낮은 시간에 전기차를 충전하고 전력부하가 높은 시간에 전기를 방전해 전력과부하로 인한 정전을 막아 전력수급을 안정화할 수 있게 됐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고용량 배터리 용량은 가정의 10일치 전기 사용량이다.
전기차 소유주는 전기요금이 낮은 시간에 전기차를 충전하고, 전기요금이 높은 피크시간 때 전력을 재판매해 차량 유지비도 절감할 수 있다.
부산정관에너지는 양방향 충전기 25대와 전기차 50대를 이용해 기존 전력망과 부산 정관신도시 내 아파트 2만8000세대·공공·상업시설에 전기를 공급한다. 실증사업에는 약 50억원이 투입된다. 실증 참여자에게 전기차를 무상으로 빌려주고, 필요한 건물이나 전력망에 전기를 무료 공급한다.
그밖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임시허가를 받은 OTA 서비스를 활용하면 스마트폰 업데이트하듯 터치 한 번으로 차량 성능을 언제 어디서나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현행법상 OTA는 자동차 정비업에 해당돼 정비소에서만 가능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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