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이마트, 22년만에 스타벅스코리아 최대주주 됐다

↑ [사진 제공 =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한다.
이마트는 4742억5350만원을 투입해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50% 중 17.5%를 추가 인수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로써 신세계그룹은 기존 지분을 포함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67.5%를 보유하게 됐다.
잔여 지분 32.5%는 싱가포르 국부 펀드인 싱가포르 투자청(GIC)이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인수하기로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 추가 지분 인수는 지난 22여년간 미국 스타벅스와 함께 쌓아온 성과와 신뢰의 결과이자 성장의 시발점"이라며 "미국 스타벅스, GIC와 함께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확대하고 사회적 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이번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추가 인수로 협업 마케팅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SSG닷컴이 야구단 SSG랜더스 유니폼에 스타벅스 로고를 추가한 '랜더스벅' 상품을 판매한 결과, 3분만에 한정 수량이 모두 팔렸다. 스타벅스 굿즈도 SSG닷컴에서 별도로 판매해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얻었다.
신세계는 1999년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 합작해 스타벅스코리아 법인을 국내에 설립했다. 미국 유학시절 즐겨 찾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스타벅스의 국내 진출을 주도한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스타벅스가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냈을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는 커피 문화가 생소했다. 정 부회장은 스타벅스 유튜브 채널에서 "국내에 원두커피 개념의 아메리카노가 처음 소개됐는데, 생소한 맛 때문에 고객들이 설탕이나 프림을 찾았다"며 "선행 결제나 테이크아웃도 신선한 문화였다"고 말했다.
이후 국내에서 커피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도 빠른 성장을 이뤘다. 현재 국내 스타벅스 매장 수는 1500여개로, 매출 규모로는 전세계 시장 중 5위다. 지난해 매출은 1조9284억원으로 전년(1조8696억원)대비 3% 가량 증가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