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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청상추(4㎏) 도매 가격은 4만2220원으로 1년 전(2만4600원)보다 71.6% 뛰었다. 같은 기간 시금치(4㎏) 가격도 1만9230원에서 3만5420원으로 84% 폭등했다. 미나리(50%)와 깻잎(10%)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농산물 가격이 치솟은 이유는 장마와 이른 폭염 때문이다. aT 관계자는 "장마철 우천에 따른 산지 작황 부진으로 출하량이 감소했고, 폭염에 수확 후 채소가 무르는 현상이 발생해 공급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상추의 경우 날씨 영향으로 8월께 가격이 크게 뛴다.
그러나 올해는 열대야 현상이 지난해보다 23일 가량 빠르게 나타나는 등 이른 폭염으로 이달 중순부터 가격이 치솟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해 청상추 도매 가격이 4만원을 넘어선건 8월 5일(4만3880원)이었으나, 올해는 이달 16일(4만6420원)으로 3주 가량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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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고깃집에서 식당 주인이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유통업계는 무더위가 지속될수록 채솟값이 더욱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서울의 폭염 일수는 9일로 평년(1991∼2020년 6∼8월)의 8.7일을 넘어섰다. 한 대형마트 바이어는 "코로나19로 농촌 일손 부족 현상이 계속돼 출하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상추를 박스로 가져와도 분류 과정에서 버리는 게 절반"이라고 말했다.
계란 가격도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aT에 따르면 전날 계란 특란(30구) 가격은 7403원으로 1년 전(5145원)보다 여전히 44% 뛴 상태다.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살처분된 산란계 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2018년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배추와 시금치, 과일 등 추석 물가에 비상이 걸렸었다"며 "올해도 폭염이 계속될 경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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