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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기별 GDP 추이 |
27일 한은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전분기 대비 0.7% 올랐다고 밝혔다. 4분기 연속 오름세다.
결론적으로 말해 2분기 경제 성적표는 일단 '합격점'인 것으로 평가된다. 한은은 2분기 성장률이 0.6%가 나오고 3~4분기 각각 0.7%씩만 성장해도 목표했던 연 4%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복 분위기를 주도한 것은 민간소비다. 이 기간 백신 접종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자 감염병 사태 조기 졸업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의류를 비롯한 준내구재와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가 고루 늘며 전체 소비가 3.5% 늘었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2009년 2분기(3.6%) 이후 12년 만에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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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았던 민간소비 델타에 꺾이나 |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4% 성장률이 무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비자들이 거리두기 강화 조치를 잇따라 경험하며 일종의 인내심이 생겼다"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때 만큼 소비를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추가경정예산(추경) 약발도 남았다. 당초 한은은 1차 추경(14조 9000억원)이 올해 GDP를 0.1~0.2%포인트만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26일 국회를 통과한 2차 추경 규모가 34조 9000억원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GDP를 떠받치는 '돈의 힘'은 1차 추경의 2배 이상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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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버팀목 수출 하락도 불안 |
이를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불안한 구석이 많다. 순수출 성장 기여도가 -1.7%포인트로 1분기(0.3%포인트)에 비해 크게 악화하며 2분기 성장판을 짓눌렀다.
최근 델타 변이에 각국 이상 기후가 겹치며 전 세계 공급망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은 실물경제 숨은 폭탄이다. 실제 반도체 공급 부족 등 생산 차질 사태가 불거지자 제조업의 성장 기여도가 1분기 사이 1.0%포인트에서 -0.3%포인트까지 크게 떨어졌다.
물건을 더 수출할 여력이 있지만 공급 차질로 제품을 제대로 못 만들고 있고 이게 성장률까지 압박하고 있다는 얘기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수출이 -2.0%를 기록한데 약간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3분기 이후 경기 회복 속도가 지연되면 한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이 연내 금리 인상을 천명한 가운데 올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는 세번(8월·10월·11월) 남았다.
델타 변이 확산세가 심해진다면 11월 인상이 유력하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3분기 GDP 속보치가 10월 26일 발표되는 만큼 4차 대유행이 경제에 미친 영향을 확인한 후 11월 한은이 수정 경제전망을 내면서 인상에 발동을 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종화
허 교수도 "한은이 델타 변이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후 11월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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