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해 9월 출시하는 아이폰13에 사용될 A15 프로세서를 1억개 주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당초 주문량보다 500만개 많은 수준이다.
26일(현지시간) 애플 소식 전문 매체 애플인사이더는 공급망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최근 애플이 대만 반도체업체 TSMC에 A15 프로세서 1억개를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주문량은 애플이 당초 계획했던 9500만개보다 500만개가량 늘어난 것이다.
A15 프로세서는 애플에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다. AP는 컴퓨터의 CPU처럼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한다고 보면된다. 애플이 작년 출시한 아이폰12 시리즈에는 A14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이처럼 애플이 A15 주문량을 늘린 것은 아이폰13 수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작인 아이폰12가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아이폰13 판매량도 덩달아 높아질 거란 예상에서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애플 첫 5G 모델인 아이폰12는 올해 4월까지 1억대 넘게 팔렸다.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아이폰6 시리즈와 버금가는 수준이다. 전작인 아이폰11이 출시 9개월 만에 1억대를 돌파한 비교하면 2개월 빠르다.
이에 따라 애플이 아이폰13 시리즈 초기 생산량을 9000만대까지 잡았다는 전망도 나왔다. 애플은 지난 수년간 아이폰 초기 생산량을 7500만대 내외로 유지했는데 기존과 비교하면 20% 늘어난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물량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애플이 공급량을 늘렸을 수 있다고 애플인사이더는 분석했다.
애플인사이더는 또 반도체 수급난이 계속될 경우 TSMC는 애플과 자동차업계에 물량을 우선 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TSMC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 5나노칩 생산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한편 아이폰13은 오는 9월 출시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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