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치료를 받고 있던 대전의 한 고등학생이 합병증으로 중태에 빠졌습니다.
고위험군이 아닌 10대에게 신종플루 합병증이 발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보건당국이 투약시기를 놓쳐 병을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A군은 지난 3일 열이 나는데다 기침이 멎지 않자 동네병원을 찾았고, 단순 감기 증세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4일 대전의 한 거점병원을 찾아 신종플루 진단검사를 받았습니다.
결과는 음성.
이틀 지난 6일 이번에는 또 다른 거점병원을 찾아 신종플루 검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음성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A군은 같은 날 폐렴환자로 병원에 입원했고, 이튿날인 7일 신종플루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이후 타미플루를 복용했지만 하루 만에 폐출혈과 급성 호흡곤란 증세 등 합병증이 나타나면서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이렇게 병원을 몇 군데 옮겨다녔지만, 타미플루 투약이 늦어져 결국 치료시기를 놓쳤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보건당국 관계자
- "그 중간(병원 옮겨다니는 사이)에서 복용을 할 수는 있었죠. 투약이 조금 늦어지기는 했죠. "
임상적 판단이 된다면 검사 없이 적극 치료제를 투약하도록 한 정부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A군의 사례는 고위험군이 아닌 10대도 신종플루 합병증에 걸릴 수 있음을 보여줘 불안감을 낳고 있습니다.
개학이후 학교를 중심으로 한 10대 감염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보건당국의 더욱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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