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이 1조5000억원 넘는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수주했다. 다시한번 '수주 잭팟'을 터트리며 연간 수주 목표를 훌쩍 넘어섰다.
한국조선해양은 아시아·유럽·라이베리아 소재 선사로부터 1조5614억원 규모의 초대형 LNG운반선 7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290m, 너비 46m, 높이 26m 규모다.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3척,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4척을 건조해 2024년 상반기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LNG선은 기존의 벙커C유와 LNG가 함께 연료로 사용되는 이중연료추진선이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이른 바 '탄소중립' 목표 달성 시점인 2050년을 약 30년 앞두고, 글로벌 선사들이 많이 찾고 있는 추세다. 이중연료로 배를 움직일 경우 벙커C유보다 탄소 배출량이 20% 안팎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번건 포함해 올해 들어 178척(해양 2기 포함) 168억 달러 어치 선박 건조 계약을 따냈다. 이로써 연간 수주 목표(149억 달러)의 약 113%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이 49척으로 가장 많다. 이어 액화석유가스(LPG)선 45척, 석유화학제품운반(PC)선 32척, LNG선 29척 순이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 철광석 가격 상승에 따른 조선용 후판가 인상 등의 영향으로 89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한 바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향후 철광석 가격이 안정되고, 올해 수주한 선박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실적 개선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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